|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대어를 낚은 전남 드래곤즈가 시즌 막판 두 마리 토끼를 노릴 수 있게 됐다.
전남은 27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21 FA컵 준결승에서 울산 현대를 2-1로 잡고 결승에 진출했다. 2부리그인 K리그2 소속으로 K리그1 우승에 도전하는 강팀 울산을 무너뜨리는 파란을 일으켰다. 흔히 말하는 ‘자이언트 킬링’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전남이 FA컵 결승에 진출한 것은 지난 2007년 이후 무려 14년 만의 일이다. 과거 전남은 프로축구의 강자로 FA컵에서 강한 면모를 드러낸 바 있다. 1997년 우승을 시작으로 2006년, 2007년 연속 정상에 오른 경험이 있다. 2003년 준우승 기록까지 포함해 총 4회 결승 무대를 밟았다. 이제 다섯 번째 결승에 올라 네 번째 우승을 노린다.
전남은 현재 K리그1 승격도 도전하고 있다. 전남은 K리그2 4위를 확정했다. 다음달 3일 준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승격을 향한 대장정을 시작한다. 만에 하나 승격에 FA컵 우승까지 달성한다면 전남은 여러 역사를 쓰게 된다. 일단 K리그2 팀으로 최초로 FA컵 우승을 차지한 팀으로 기록된다. 2017년 부산 아이파크, 2019년 대전 코레일(K3)이 결승에 오른 적은 있지만 준우승에 그쳤다. 전남은 최초의 역사에 도전한다. 게다가 전남은 다음 시즌 1부리그에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 나서게 된다. 승격과 동시에 아시아 무대에 도전하는 셈이다.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전남은 주말 K리그2 최종전을 남겨놓고 있지만 어차피 3위 도약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여기서는 쉬어갈 수 있다. 준플레이오프를 대비해 힘을 빼고 컨디션 관리를 할 수 있다. 반면 준플레이오프에 만날 FC안양이나 대전하나시티즌은 여전히 순위 싸움을 하고 있다. 두 팀은 체력 안배를 할 여유가 없다. 어찌 보면 전남이 더 유리한 입장에서 준플레이오프를 준비한다고 볼 수 있다.
플레이오프와 FA컵 결승 모두 단기전이라는 특성을 고려할 때 전남이 이변을 다시 한 번 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체력적으로도 무리가 없다. K리그 플레이오프 일정은 11월7일 종료된다. 전남은 24일 FA컵 결승 1차전 전까지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결승 상대는 대구FC로 만만한 팀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울산까지 사냥한 전남이 크게 두려워할 만한 상대도 아니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