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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강팀으로 분류됐던 IBK기업은행이 속절 없는 4연패에 빠졌다.
개막 전까지만 해도 IBK기업은행은 V리그 여자부에서 우승에 도전할 만한 전력으로 평가받았다. 외국인 선수 라셈이 상대적으로 약하기는 해도 국내 선수 구성이 좋기 때문이다. 지난 여름 도쿄올림픽 4강 멤버로 활약한 김수지와 김희진, 표승주가 있고 경험 많은 세터 조송화까지 포진한 팀이다. 우승을 장담하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리그의 강자로 한 시즌을 보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배경이었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일단 예상은 빗나갔다. IBK기업은행은 개막 후 4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그것도 승점을 아예 얻지 못한 4연패다. 현대건설을 시작으로 흥국생명, 한국도로공사, GS칼텍스는 만나 모두 세트스코어 1-3으로 졌다. 0-3 셧아웃 패배는 없었지만 풀세트까지 끌고가지 못하면서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신생팀 페퍼저축은행과 승점이 0으로 같다. 말 그대로 굴욕적인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리시브다. IBK기업은행의 4경기 평균 리시브 효율은 25.99%로 V리그 여자부에서 6위에 머물고 있다. 페퍼저축은행(27.01%)보다 낮은 수준이다. 흥국생명(22.95%)보다 높긴 하지만 IBK기업은행에는 캣벨 같은 해결사가 없다.
한국계로 기대를 모은 라셈은 4경기 평균 33.96%의 공격성공률로 78득점을 기록했다. 경기당 19.5점으로 외국인 선수에게 거는 기대에 비해 저조하다. 30일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는 성공률이 29.41%에 불과했다. 4경기에서 서브 2득점, 블로킹 4득점으로 공격 외 다른 면에서 큰 힘이 된 것도 아니다. IBK기업은행 입장에선 답답할 노릇이다. 서남원 IBK기업은행 감독 외국인 선수 교체 가능성을 언급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영상만 보고 영입한 선수가 라셈보다 낫다고 보장하긴 어렵다.
그렇다고 국내 레프트 선수들의 활약이 동반되는 것도 아니다. 표승주는 리시브 효율이 20.91%로 저조하다. 상대의 집중 공략에 고전하며 시즌 초반 진땀을 흘리고 있다. 김수지, 김희진이 센터 라인에서 어떻게든 버티고 있지만 녹록치 않다. 설상가상 GS칼텍스전에서는 조송화가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여러모로 심란한 IBK기업은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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