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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패배가 곧 마지막이다. 승리한 팀은 기쁜 마음으로 플레이오프(PO) 1차전이 열리는 대구행 버스에 오르지만 패한 팀은 고개 숙인 채 올해를 마감한다. 그리고 몇몇 선수들은 지금 유니폼을 입는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 한국시리즈(KS) 종료 후 LG에서 2명, 두산에서 2명이 프리에이전트(FA)가 된다.
LG 예비 FA는 김현수와 서건창, 두산 예비 FA는 김재환과 박건우다. 네 선수 모두 쟁쟁한 커리어를 쌓아온 주축 선수다. 김현수와 김재환은 현재 주장도 맡고 있다. 나란히 중심타선에 배치되며 그라운드 안팎에서 핵심 구실을 하고 있다. KS가 끝나면 야구팬들의 시선은 예비 FA 4명에게 쏠릴 게 분명하다.
FA로서 가치는 일찌감치 나왔다. 특히 김현수, 김재환, 박건우는 스토브리그 최대어로 평가받는다. 외야진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한화, KIA, SSG행을 예상하는 목소리도 있다. 물론 잔류 가능성도 있다. LG는 팀의 핵심선수는 꾸준히 지켜왔다. 두산도 지난겨울 허경민과 정수빈에게 최고액을 제시하며 경쟁팀을 따돌리고 프랜차이즈 스타를 지켰다.
그런데 구단의 방향 또한 이 경기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KBO리그 최대 라이벌 매치인 만큼 준PO 성패에 따라 2021년 내부평가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쥐면 성공한 시즌이 되지만 패배와 함께 2021년 마침표를 찍으면 실패한 시즌이다.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에 따라 스토브리그 지갑의 두께가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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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상황이 마냥 좋지는 않다. LG와 두산 모두 최근 2년 동안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었다. 매년 100만 관중을 동원하던 두 팀이 사실상 무관중 체제로 2년을 보내면서 300억원 이상의 손해를 봤다. 그룹 오너의 의지가 FA 계약을 결정하는 것을 고려하면 김현수, 서건창, 김재환, 박건우의 잔류 여부도 준PO 3차전 결과에 달려있을지도 모른다.
한편 두산은 이현승과 장원준도 FA가 될 수 있다. 그런데 둘이 FA를 신청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현승은 만 38세, 장원준은 만 만 36세 베테랑 좌투수다. 2019년과 2020년 8경기 등판에 그쳤던 장원준은 올해 32경기에 등판해 부활 가능성을 비췄으나 과거 에이스의 모습은 아니었다. 장원준은 지난 겨울에도 FA 시장에 나올 수 있었으나 FA를 신청하지 않았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