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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시장 상황은 류현진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었던 2년 전과 흡사하다. 당시에도 류현진을 포함한 특급 선발투수들이 시장에 나왔고 역대급 머니게임이 펼쳐졌다. 류현진 또한 토론토 구단 투수 역대 최대규모인 4년 8000만 달러 대형계약을 체결했다.
올해도 그렇다. 질로 보면 2019 FA 시장이 우세하지만 양으로 보면 뒤처지지 않는다. 맥스 슈어저, 케빈 거스먼, 로비 레이, 마커스 스트로먼, 클레이턴 커쇼, 저스틴 벌렌더, 잭 그레인키 등이 시장이 나온다. 슈어저, 커쇼, 벌렌더, 그레인키는 정점에서 내려오는 시기지만 단기간 활약은 기대할 수 있다. 1선발 급은 게릿 콜, 잭 윌러,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류현진, 매디슨 범가너 등이 나온 2019년 겨울 FA 시장이 더 많았지만 ‘선발투수’로 초점을 맞추면 이번 시장이 더 풍부하다는 평가다.
류현전처럼 KBO리그에서 정점을 찍고 빅리그에서 뛴 김광현(33)도 FA선발투수다. 2년전 류현진처럼 특급으로 분류되지는 못하지만 김광현에 대한 수요는 분명하다. 미국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10일(한국시간) 그를 FA 랭킹 38위에 올려놓았다.
이 매체는 “지난 2년 동안 김광현의 패스트볼은 대부분 90마일 이하에서 형성됐다. 더불어 불넷 허용률도 8.6%였다.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이 팔꿈치 통증을 겪자 9월부터 그를 불펜으로 이동시켰다”면서도 “그래도 그는 선발진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결과를 냈다. 선발진에 포함된다면 자신의 재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덧붙여 이 매체는 김광현이 샌프란시스코와 궁합이 맞을 것으로 예상했다.
성적은 뛰어나다. 김광현은 지난 2년 동안 선발투수로 나선 28경기에서 9승 7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했다. 구위는 KBO리그 시절보다 떨어졌음에도 세인트루이스에서 중책을 맡았다. 왼손 투수가 필요한 팀이라면 김광현을 향해 시선을 둘 만하다. 빅리그 진출 당시 세인트루이스와 2년 800만 달러 보장계약을 맺었는데 구단 입장에서는 로우 리스크, 하이 리턴을 기대할 수 있다.
변수도 많다. 일단 12월 2일까지 FA 계약이 체결되지 못하면 언제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을지 장담할 수 없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내달 2일까지 새 노사협약(CBA)를 맺어야 한다. 양측이 CBA에 서명하지 못하면 직장폐쇄에 돌입한다. FA 계약은 물론 선수들의 구단 시설 이용까지 모든 게 불가능해진다. 현지에서는 직장폐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
김광현을 향해 가장 강하게 구애를 보내는 곳은 친정팀 SSG다. SSG 추신수 또한 그의 KBO리그 유턴을 희망했다. 예상대로 빅리그가 직장폐쇄에 돌입하고 김광현이 11월까지 FA 계약을 맺지 못하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