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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목표는 명확하다. 뎁스를 갖춘만큼 화룡점정을 찍을 최대어를 노린다. LG가 2017년 겨울 김현수 이후 3년 동안 없었던 특급 FA(프리에이전트) 영입을 계획하고 있다.
만남과 이별의 시간이다. 지도자를 시작으로 방출자까지 많은 사람들이 움직인다. 그리고 며칠 후에는 굵직한 FA들이 스토브리그 중심에 선다. 늘 그랬듯 엄청난 규모의 계약이 헤드라인을 장식하게 될 것이다.
아직까지 LG는 조용하다. 방출자 발표 이후 이렇다할 움직임이 없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는 것은 아니다. 외부 코치 영입을 확정지었고 코칭스태프 구성을 진행 중이다. 코칭스태프 구성이 완료되는대로 공식발표한다. 방출자 혹은 퓨처스 FA 영입 계획은 없다. LG 차명석 단장은 23일 “새로 오시는 코치는 정해졌다. 현재 스태프 구상 중”이라며 “방출자와 퓨처스 FA 영입은 애초에 생각하지 않았다. 어중간한 베테랑 선수 영입으로 젊은 선수들이 기회를 받지 못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3년과 다른 행보다. 차 단장은 부임 첫 스토브리그에서 이성우, 심수창 등 베테랑 선수 영입을 통한 뎁스 강화에 나섰다. 2019년 11월에 진행된 2차 드래프트에서도 백청훈, 정근우, 김대유를 지명했다. 지난 2월에는 베테랑 좌투수 고효준을 영입한 바 있다. 효과도 있었다. 이성우는 사실상 두 번째 포수 구실을 했고 김대유는 LG 최초의 2차 드래프트 성공사례가 됐다.
하지만 이제는 베테랑이 아닌 신예들로 빈자리를 메울 수 있다. 신예 선수들의 성장 속에 2년 연속 퓨처스리그 우승을 달성했고 2022시즌에도 새로운 젊은 피가 수혈될 전망이다. 투수진에서는 군복무를 마친 김영준과 성동현, 그리고 2021 신인 강효종이 1군 무대를 노린다. 야수진에서는 올해 후반기 꾸준히 출장한 문보경, 이영빈, 이재원, 문성주 외에 송찬의도 마무리훈련을 통해 히든카드로 떠올랐다. 기존 주전선수들과 신예의 내부경쟁 구도를 어느정도 갖춘 상태다. 포수진 또한 이성우의 빈자리를 김재성이 메울 전망이다.
즉 이제 필요한 것은 확실하게 팀 전력을 상승시킬 외부 FA다. 올해 패인이 공격력에 있는 것을 고려하면 외부 FA 영입이 해답이 될 수 있다. 차 단장은 “내부적으로 앞으로 시장에 나오는 FA 평가는 끝났다”며 오는 26일 FA 시장이 열리기에 앞서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전했다. 내부 FA 김현수, 서건창의 계약 방향은 물론 외부 FA들의 계약 규모 산정도 마무리됐다는 얘기다. 이어 그는 “이제 관건은 어떻게 빼올 수 있느냐가 아니겠나”라며 FA 시장에 참전할 의사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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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점은 특급 FA다. 나성범, 박건우, 김재환, 황재균, 손아섭 등이 영입리스트 최상단에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방출자, 퓨처스 FA와 마찬가지로 애매한 FA를 영입할 바에는 신예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게 낫다는 판단이다. 1위까지 1.5경기가 부족했던 것을 확실히 메울 수 있는 FA가 영입대상이다.
LG는 이전에도 몇차례 이러한 모습을 보였다. 2016년 겨울 투수 최대어 차우찬, 그리고 2017년 겨울 야수 최대어 김현수를 거액을 들여 영입했다. LG가 다시 한 번 FA 시장 큰 손으로 우뚝 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