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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이동 숫자부터 확실히 차이난다. 퓨처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선수는14명이지만 실질적으로 퓨처스 FA가 될 선수는 최대 8명이다. 2차 드래프트에서 최대 30명, 최소 18명이 팀을 옮겼던 것과 큰 차이다. 2군 베테랑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자는 취지로 설립된 퓨처스 FA 제도가 얼마나 큰 효과를 거둘지 아직은 알 수 없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2일 이번에 처음 시행된 퓨처스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을 발표했다. 지난달 처음 퓨처스 FA 제도를 발표했을 때는 20명에서 30명이 퓨처스 FA가 된다고 예상했는데 시즌 후 산정된 숫자는 14명이다. 퓨처스 FA 자격을 갖춘 선수들은 25일까지 FA 신청 여부를 결정하고 KBO는 26일 FA 신청자를 발표한다. 계약은 오는 27일부터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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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들 중 3분의 1 가량이 이미 은퇴를 결정하거나 팀에서 방출됐다는 것이다. LG 이성우, 롯데 정태승, 삼성 이현동은 은퇴했다. 두산 이동원과 SSG 김경호는 방출됐다. 실질적으로 퓨처스 FA를 신청할 수 있는 선수는 9명 밖에 안 된다. 그런데 한화 이해창이 퓨처스 FA를 신청하지 않을 것을 밝히면서 퓨처스 FA는 최대 8명에 그칠 전망이다.
물론 팀을 옮기는 선수가 많다고 제도가 성공했다고 평가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이적한 선수의 활약 여부다. 2019년 11월에 열린 2차 드래프트를 돌아보면 상공 사례는 극소수다. LG 김대유와 NC 홍성민이 필승조로 도약한 게 가장 굵직한 성공 케이스다. 삼성 노성호, NC 강동연도 지난해 새 유니폼을 입고 꾸준히 출전했으나 반전을 이뤘다고 보기에는 부족하다. 2020 2차 드래프트로 이적한 18명 중 핵심선수로 도약한 선수는 2명 뿐이다.
퓨처스 FA 제도의 성공도 이적한 선수의 활약에 따라 평가받을 것이다. 선수 입장에서는 2차 드래프트와 달리 팀을 선택할 수 있다. 복수의 팀에서 영입을 원하면 선수가 자신이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팀을 선택한다. 퓨처스 FA 대상자 중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국해성이다. 13년 동안 두산 유니폼을 입은 국해성은 입단 후 개인 통산 홈런수가 11개지만 파워는 모두가 인정한다. 잠실구장을 벗어나면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
2차 드래프트 성공 사례 대부분은 투수였다. 국해성이 새 유니폼을 입고 눈을 뜬다면 흔치 않은 역전 스토리를 만들 것이다.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부상으로 그라운드에 서지 못했던 그가 퓨처스 FA 첫 성공 사례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국해성 외에 강동연과 정범모도 주목할 만하다. 강동연은 선발과 중간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베테랑 정범모는 포수가 필요한 팀이라면 시선을 둘 만 하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