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3 2021홍콩컵 우승한 일본의 Loves Only You(2)
2021 홍콩컵에서 우승한 일본의 ‘러브즈온리유’.  제공 | 한국마사회

[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일본 경마가 올해 홍콩 국제경주의 대미를 장식하는 홍콩컵을 들어 올리며 훨훨 날았다. 일본 경마는 비대면 발매 인기를 기반으로 국제 경마산업에서 입김을 키워가는 중인 반면 한국 경마는 오는 2022년 100주년을 맞이함에도 지지부진하다. 일본의 날개 단 활약이 쓰디 쓸 수밖에 없다.

지난 12일 홍콩에선 홍콩컵을 필두로 한 ‘홍콩국제경주’가 펼쳐졌다. 이를 위해 자국의 경주마를 비롯해 아일랜드, 영국, 일본 등 세계 각지에서 경주마들이 모였다. 홍콩 경주마 ‘스카이필드’와 ‘골든식스티’가 ‘홍콩스프린트’(GⅠ, 1200m)와 ‘홍콩마일’(GⅠ, 1600m)을 석권했고 일본 경주마 ‘글로리베이스’와 ‘러브즈온리유’가 ‘홍콩베이스’(GⅠ, 2400m)와 ‘홍콩컵’(GⅠ, 2000m)을 각각 가져갔다. ‘골든식스티’는 지난해에 이어, ‘글로리베이스’는 2019년에 이어 같은 경주 2연패를 달성했다.

총상금 3000만 홍콩달러(한화 약 45억5000만원)가 걸린 ‘홍콩컵’으로 대표되는 ‘홍콩국제경주’는 총상금 2600만 홍콩달러(약 39억4000만원)의 ‘홍콩마일’, 총상금 2400만 홍콩달러(약 36억4000만원)의 ‘홍콩스프린트’, 총상금 2000만 홍콩달러(약 30억3000만원)의 ‘홍콩베이스’ 등 4경주로 구성된다. 4경주의 총상금은 1억 홍콩달러(약 151억7000만원)에 달한다. 올해로 35회째를 맞이하는 ‘홍콩국제경주’는 잔디(터프)주로 대상경주 중 가장 상금이 많이 걸린 경주이기에 ‘잔디주로 월드챔피언십’으로도 알려져 있다. 매년 홍콩 샤틴 경마장에서 12월 두 번째 일요일에 열리며 한해의 대미를 장식하는 국제경주다.

특히 ‘홍콩국제경주’에서는 전통적으로 일본 경주마들의 활약이 두드졌다. 일본은 4개 경주에서 모두 우승을 가져간 기록을 보유한 유일한 해외 참가국이자 올해까지 19개의 트로피를 가져간 최다우승 해외국가다. 그 다음이 14번 우승의 프랑스와 12번 우승의 영국이다.

‘홍콩국제경주’에서 가장 많은 상금이 걸린 ‘홍콩컵’에는 올해 일본을 비롯해 영국과 아일랜드, 홍콩의 경주마 12두가 출전했다. 특히 일본의 영웅적 암말 ‘러브즈온리유’가 은퇴경주로 참가를 알려 눈길을 끌었다. ‘러브즈온리유’는 지난달 미국 ‘브리더스컵 Filly & Mare Turf’(GⅠ)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최초로 브리더스컵 트로피를 가져간 일본 경주마다. 홍콩컵에서는 12번 게이트에서 출발해 3~4위권으로 경주를 전개하다 직선주로에서 결승선 200m전부터 선두를 노렸다. 폭발적인 막판 스퍼트로 결승선 직전 2위 ‘히시이과주’를 목차로 제압했다.

일본 경마는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위기를 기회삼아 지난 2년간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비대면 발매를 기반으로 자국 경마산업이 활황을 누리고 있으며 그 힘을 바탕으로 국제무대에서도 그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일본중앙경마회(JRA) 회장인 마사유키 고토가 국제경마연맹(IFHA) 부의장에 선출됐고 일본 경주마들이 프랑스 개선문상, 브리더스컵, 홍콩컵과 같은 유수의 국제경주에 활발하게 출전해 승전고를 울리고 있다. 비대면 발매수단의 부재로 지난 2년간 정상경마 자체가 불가했던 한국의 입장에선 부러울 따름이다.

2022년 한국경마는 시행 100주년을 맞는다. 일본의 비상을 반추해보며 경마를 보는 시각의 변화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