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교수  일 문화유산 등재 노역 역사 알리자
캡처| 서경덕 교수 SNS 캡처

[스포츠서울 |이환범기자] ‘일본의 군함도 역사 왜곡....사도광산에서 재연 안될 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일본정부의 니가타현 ‘사도시마노킨잔(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 등재 움직과 관련해 “조선인 강제노역 사실을 먼저 알리자”고 주장했다.

서 교수는 23일 소셜미디어(SNS)에서 ‘일본정부의 움직임이 해당 유산에 대한 역사 설명에는 열을 올리면서 조선인 강제노역 사실을 감추는 등 2015년 군함도 추천당시와 유사하다’며 ‘사도 광산을 통해 일본이 감추려는 강제노역의 역사를 전 세계에 올바로 알릴 좋은 기회로 삼아야만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사도 광산을 최종 후보로 결정할 경우 유네스코 등재 여부는 2023년 판가름 난다. 내년 2월 1일까지 유네스코에 정식으로 추천서를 내고, 유네스코 자문기관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의 심사와 권고를 거쳐야 한다.

니가타현과 사도시가 문화청에 제출한 추천서 요약본에는 사도 광산을 ‘16세기 후반부터 19세기 중반까지 전통적 수공업에 의한 금 광산 유적군’이라고 소개하며 일제 강점기 때 역사는 제외했다. 최근 일제 강점기 당시 이 광산에서 최소 1140명의 조선인이 노역했다는 일본 정부의 공식 문서가 최근 발견됐다.

서 교수는 “이는 조선인 강제 동원 문제를 피하려는 전형적인 꼼수 전략”이라며 “군함도(端島·하시마섬) 추천 당시에도 대상 기간을 1850∼1910년으로 한정해 많은 비판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사도 광산을 ‘역이용’하고 ‘좋은 기회’로 삼기 위해서는 “사도 광산의 역사적 진실을 전 세계에 널리 알려 세계적인 여론으로 일본 정부를 지속해서 압박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야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전에 일본 정부가 ‘강제노역’ 사실을 먼저 인정할 수 있게 만든다는 것이다.

서 교수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된 독일 에센시의 촐페라인 광산 사례도 일본이 먼저 배울 것을 권했다.

독일 정부는 당시 “이곳은 ‘라인강의 기적’을 이끌었지만, 나치로부터 학대당한 사람들이 강제노역을 한 곳”이라고 곳곳에 설명을 달아 침략 역사를 반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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