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대상

[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올해도 어김없이 시상식 시즌이 돌아왔다. 2021년을 빛낸 드라마 연기대상의 영예는 누가 안을까.

올해 다수 흥행작을 낸 SBS는 지상파 중 가장 치열한 대상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올해 SBS에서는 ‘펜트하우스2’, ‘펜트하우스3’, ‘모범택시’, ‘원 더 우먼’, ‘홍천기’가 10%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훌쩍 넘어서며 지상파 흥행을 이끌었다. 높은 화제성의 드라마가 대거 등장한 만큼 올해 SBS 연기대상이 누구에게 돌아갈지 관심도도 높은 상황이다.

악을 악으로 응징하며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했던 ‘모범택시’의 이제훈, 희대의 악역을 탄생시킨 ‘펜트하우스’의 김소연, 1인 2역의 원맨쇼가 빛났던 ‘원 더 우먼’의 이하늬가 대상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시청률과 화제성에 연기호평까지 동시에 잡은 배우들이 대상 자리를 놓고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SBS 연기대상은 누가 받아도 이상하지 않다. 그야말로 ‘잔칫날’이 될 것으로 보인다.

MBC는 2017년 KBS2 ‘김과장’으로 호흡을 맞춘 남궁민과 이준호의 맞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쉬웠던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 구원투수가 된 ‘검은 태양’과 ‘옷소매 붉은 끝동’ 두 작품 내에서 대상도 추려지는 모양새다. MBC 창사 60주년으로 기획된 ‘검은 태양’은 최고 시청률도 9.8%를 기록하며 호평 속에 마무리됐다. 주연을 맡은 남궁민은 제작발표회에서 대상 관련 질문을 받았을 정도로 유력한 후보다.

여기에 ‘옷소매 붉은 끝동’이 올해 MBC 최고 시청률을 이끌며 주연인 이준호의 대상 수상에 대한 기대도 조금씩 커지고 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최고 시청률 14.3%을 기록했다. MBC에서 두 자릿수 드라마가 탄생한 것은 2018년 11월 15일 10.5% 자체 최고 시청률로 종영한 ‘내 뒤에 테리우스’ 이후 약 3년 만이다. 소지섭이 ‘내 뒤에 테리우스’로 2018년 연기대상을 거머쥔 것을 볼 때, 이준호가 ‘옷소매 붉은 끝동’으로 대상을 차지할 가능성도 높다. 이준호는 오랜 고민과 치열한 캐릭터 분석을 통해 ‘이준호표 정조’를 완성해내며 연기 호평을 얻었다.

KBS 연기대상은 예년보다 저조한 성적과 강력한 대상 후보의 부재로 고심에 빠졌다. 매년 독보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던 주말드라마가 부진했고, 미니시리즈 역시 ‘연모’가 자체 최고시청률 12.1%를 기록했지만 대박이라고 할 만한 화제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드라마 팬들은 올해 시청률 30% 이상을 이끈 ‘오케이 광자매’ 윤주상, ‘신사와 아가씨’ 차화연을 유력 후보로 꼽고 있다. 역대 대상 수상자들이 KBS 주말극에서 많이 배출됐기 때문이다. 다만 높은 시청률 대비 출연자 화제성은 낮아 KBS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빨강 구두’ 최명길, ‘연모’ 박은빈, ‘달이 뜨는 강’ 김소현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2021 MBC 연기대상’은 오는 30일 오후 8시 40분, ‘2021 KBS 연기대상’은 31일 오후 8시 30분, ‘2021 SBS 연기대상’은 31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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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BC, SBS, 제이와이드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