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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얼어붙은 시청률도 녹일 두 배우 박민영과 송강이 기상청에서 만난다.

JTBC 새 토일드라마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이하 ‘기상청 사람들’)’이 12일 베일을 벗는다. 첫 방송을 앞두고 11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차영훈 감독과 배우 박민영, 송강, 윤박, 유라가 참석했다.

‘기상청 사람들’은 열대야보다 뜨겁고 국지성 호우보다 종잡을 수 없는 기상청 사람들의 일과 사랑을 그린 직장 로맨스 드라마다. ‘기상청 사람들’은 KBS2 ‘동백꽃 필 무렵’의 차영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차 감독은 “기상청 사람들이 회사 안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다. 예보하고 사랑하면서 기상청 안에 사람들이 조금씩 성장하고 이해하는, 사랑에서도 일에서도 조금 더 나은 사람으로 변해가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국내 처음으로 기상청을 조명하는 드라마로도 주목받고 있다. 차 감독은 “선영 작가님께서 이 작품을 준비하신 건 오래됐다고 들었다. 자료 조사를 2년 정도 하시고, 8개월 정도를 기상청에서 직원들과 함께 지냈다. 작가님과 얘기하며 느낀 건, 날씨랑 삶이 한치 앞을 알 수 없다는 점에서 닮아있는 지점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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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이 연기하는 총괄 예보관 ‘진하경’은 10년째 이어온 공개 사내 연애의 끝이 이별만이 아님을 나날이 실감하고 있는 직장인이다. 출연 계기에 대해 박민영은 “기상청이란 소재에 대해 신선했다. 그런데 곧 후회했다”고 웃으며 “알려진게 없다보니 다큐 정도를 보며 캐릭터를 만들어나가야 해서 재밌었지만 큰 숙제였다. 처음엔 겁 없이 들어갔다가 제일 힘들었던 작품 중 하나가 되었다. 그래서 더 뿌듯하고 좋았다”고 말했다.

기존 오피스물에서 보여준 모습과 다른 차별점에 대해 박민영은 “오피스물이 세 번째다. 전에는 여성스러움을 강조하는 옷을 많이 입었다면 이번엔 직업상 공무원이기도 하고 최대한 평범해 보였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이번엔 셔츠에 슬랙스를 입었다”고 답했다.

송강은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이자 날씨라면 물불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열정 특보 담당 ‘이시우’를 연기한다. 송강은 “시우란 캐릭터가 맑고 엉뚱한 아이인데, 저와 잘 맞는 거 같았다”며 “이번 드라마에선 더 발랄하고 해맑은 캐릭터를 보여드리고 싶다. 외적으로는 머리를 짧게 잘랐다. 조금 바보 같기도 하다”며 웃었다. 차 감독은 “본체와 캐릭터와 싱크로율이 100%였다”며 “순수하고 천진난만하다. 건강하고 밝은 에너지가 닮았다”고 덧붙였다.

윤박이 연기하는 기상청 대변인실 통보관 ‘한기준’은 하경의 10년 사내 연애사를 끝낸 인물이다. 윤박은 “지극히 자기 주관적이다. 객관적으로는 나빠 보이지만 그 사람의 의도는 순수하다. 그래서 기준이 입체적으로 보여져 더 매력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문민일보 기상전문 기자 ‘채유진’ 역을 맡은 유라는 “2차 오디션까지 보고 합류했다. 정말 꼭 하고 싶었는데 합류하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 집에서 한시간 동안 날아다녔다”고 소감을 밝혔다. 차 감독은 “그간 유라 씨가 해온 역할이 강한 캐릭터가 많았는데, 유라를 처음 만나니 세상에 저렇게 밝고 에너지 넘치는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밝고 건강한 사람이더라”라며 “전형성에서 빗나간 유진의 모습을 보여줬다. 유라의 밝은 에너지가 셋의 새로움을 만들어줄 수 있겠다고 생각해 캐스팅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