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거포 유망주인 이성원(우)과 변우혁(좌)) 이성원은 한국파워쇼케이스 첫 대회 우승자, 변우혁은 두번째 대회 우승자였다)


[스포츠서울|길성용 객원기자]한화 이글스 거포 유망주 이성원이 1군 스프링캠프캠프 합류 이틀만에 첫 홈런을 날렸다.


이성원은 지난 2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팀내 청백전에서 3루측 Grey팀 6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3회 좌월 3점 홈런을 날렸다. 이성원은 김규연이 던진 130㎞ 후반 속구를 잡아 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맞는 순간 라이너로 뻣어나가며 좌측 외야 관중석 상단에 박혔다.


이성원은 장안고 2학년생 시절인 2016년 12월 미국 마이애미의 말린스파크에서 펼쳐진 '2017 파워 쇼케이스 월드클래식' 결승전에서 150미터짜리 장외홈런을 날려 '베이브루스 장타상'을 차지하며 한국야구의 파워를 과시 하기도 했다.





김용달 타격코치배 파워쇼케이스 한국 대표선발전에서 우승자 자격으로 이 대회에 출전했던 이성원은 '제2의 브라이스 하퍼(워싱턴)'로 주목받았던 블레이드 조든(2020 보스턴 레드삭스 3라운드, MLB드래프트 총 89픽, 계약금 175만달러)과 함께 결승에 올라 멋진 승부를 펼쳐 현지 야구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조든은 154m짜리 홈런 기록을 보유한 전미 최고의 유망주였다. 미국과 중미 선수들은 이성원이 어마무시한 힘을 가졌다고 '코리언 헐크'란 별명을 붙여 주기도 했었다. 이어 2018년 2차 6라운드 전체 54순위로 한화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단한 이성원은 첫 해 퓨처스리그에서 105타석 홈런 5개를 터뜨렸으나 타율 0.146으로 정확성에 문제를 드러냈다. 100㎏이 넘는 거구라 포수로서 수비도 보완해야 했고 주루도 느렸다.


결국 1군 데뷔의 꿈을 잠시 미뤄둔 채 2019년 시즌 후 해병대로 자원 입대했다. 이성원은 "당시 수비와 다리가 느리다는 평가를 받으며 2군에서 결국 육성군까지 내려갔다. 그래서 하루라도 빨리 병역을 해결하고 싶었다. 아버지께서 해병대 출신이어서 나도 해병대를 자원했다. 12월말에 입대했는데 그해도 올해처럼 엄청 추웠다. 하지만 악으로 깡으로 입수 훈련까지 마쳤다. 주루와 수비가 느리다는 평가를 받았던게 너무 자존심 상해서 해병대에서 24㎏을 뺐다"라고 했다.


작년 5월 제대하자마자 서산 2군캠프로 돌아와 훈련에 매진한 그는 "군대에 가서 야구 훈련을 전혀 할 수 없어서 야구에 대해 더욱 절실했었다. 제대 후 2군으로 돌아왔을 때 구단에서 길어야 2~3년정도 더 데리고 있을 것 같아서 진짜 열심히 훈련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배트 스피드도 높였다"라고 했다.


이어 "어젠 정민철 단장님이 지켜보는데 힘이 너무 들어 갔었다. 그러나 25일에는 수베로 감독님 앞에서 장타력을 어필하고 싶다. 게리 산체스(뉴욕 양키스)처럼 공격형 포수가 되는 것이 목표이다. 구단에서 1루 보직을 맡겨도 잘 할 자신이 있다. 한화 팬들의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되어 구단에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



(정민철 한화 단장(우)이 이성원의 타격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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