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희채가 뚫었다[포토]
우리 송희채가 23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2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와 삼성화재의 경기에서 삼성 이중블로킹을 피해 강타를 시도하고 있다. 2022.3.23.장충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봄배구를 다시 할 수 있음에 감사해.”

우리카드는 24일 2021~2022 V리그 삼성화재와 6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0(25-20, 25-20, 25-23) 완승을 거뒀다.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하면서 봄배구 ‘단골손님’으로 자리 잡았다.

레프트 송희채는 트레이드로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11월 제대 후 바로 팀에 합류해 공수를 오가며 팀 밸런스를 잡고 있다. 2013~2014시즌 OK금융그룹의 전신인 OK저축은행에서 첫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14~2015, 2015~2016시즌 챔프전 우승 이후 봄내음을 맡지 못했다.

7년 만에 봄무대에 오르게 된 송희채는 “군복무하면서 봄배구를 지켜봤다. 부럽기도 하고, 다시 저 자리에 설 수 있을까는 걱정도 했다. 좋은 팀에 와서 좋은 선수들 덕분에 봄배구를 다시 할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다”고 했다.

시즌 도중 우리카드에 합류했다. 신영철 감독은 송희채의 스윙 폼에 변화를 줬다. 송희채는 “진도가 퐁당퐁당이다. 연습 때는 잘 되다가, 경기만 들어가면 안 되더라. 스윙 폼을 바꿔야 하는 근본적인 부분은 인지하고 노력하고 있다. 폼 교정 때문에 기록이 안 나오면 선수들한테 미안하니까 계속 잘해보려 한다”고 설명했다.

공격보다 수비가 강점으로 꼽히는 선수다. 하지만 송희채는 “공격수면 당연히 공을 많이 때리고, 득점이 났을 때 더 흥이 난다. 수비에 치중하더라도 가끔 올라온 볼은 성공해야 한다. 많이 때리고 득점이 나면 좋지만 잘 안돼서 문제다“라며 웃었다.

우리카드는 3라운드까지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이내 반등하기 시작했다. 초반 고전했던 것과 달리 8연승을 질주하면서 승점을 순식간에 쌓았다. 우리카드가 봄배구에 오를 수 있던 원동력이다. 송희채 역시 “이기는 경기에서 승점3을 온전히 가져왔던 게 컸다. 5세트 승률은 좋지 않지만 승점을 땄고, 그렇게 관리했던 게 승률에 비해 높은 순위에 오를 수 있던 이유가 아닐까 싶다. 부상 선수가 나오고 지는 경기도 있지만 연승할 때 마련해 둔 승점이 버팀목이 되고 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오랜만에 치르는 봄배구. 자신 있냐는 물음에 송희채는 “경복이가 있어서 자신 있죠”라며 옆에 앉은 나경복을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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