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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KCC 이근휘. 제공|KBL

[스포츠서울 | 최민우기자] 결국 부상 악재를 넘지 못했다. 플레이오프(PO) 탈락으로 정규리그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은 구겼지만, 남은 시즌을 무의미하게 보낼 수 없는 노릇이다. 성적을 놓치자 재빠르게 성장을 도모한다. 전주 KCC가 젊은 선수 육성에 에너지를 쏟고 있다.

KCC는 30일 원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 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6라운드 원주 DB 전에서 85-79로 이겼다. 시즌전적 20승 31패가 됐다. 이미 순위 싸움에서 밀려나면서 PO 탈락이 확정된 상황이라, 경기 결과보단 과정이 중요했다. 이날 KCC는 벤치 멤버들을 적극 활용했다. 특히 이근휘, 서정현 등 발전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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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KCC 이근휘. 제공|KBL

이근휘는 한양대 시절부터 슈팅 능력으로 각광받았다. 2020년 3학년이던 그는 신인 드래프트에 조기 참가 신청서를 냈고, 1라운드 8순위로 KCC에 지명됐다. 당시 이근휘는 단상에 올라 “지명돼 기쁘다. 전장친 감독 밑에서 조성민처럼 성장하겠다”며 국내 정상급 슈터로 발돋움할 것을 다짐했다. 그는 2021~2022시즌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열린 KBL 컵 대회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A조 창원 LG와 첫 경기에서 18득점, 서울 SK와 3점슛 3개를 터뜨리는 등 13점을 올리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서정현은 고려대를 졸업 후 202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2순위로 KCC에 합류했다. 그동안 파워포워드 부재로 고민이었던 KCC는 최근 서정현의 성장이 반갑기만 하다. 시즌 초반 무릎 부상으로 재활에 매진했고, 올해 1월이 돼서야 코트에 나섰다. 그리고 서정현은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하며 프로 연착륙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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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KCC 서정현. 제공|KBL

그리고 KCC의 미래인 이근휘와 서정현은 DB 전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근휘는 33분 16초동안 3점슛 4개를 포함해 12득점 5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서정현은 23분 33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11득점 6리바운드를 올렸다. 특히 국가대표 출신 센터 김종규를 상대로도 밀리지 않았다.

PO 탈락으로 고개를 숙인 KCC다. 비록 봄 농구 티켓은 놓쳤지만, 사령탑은 젊은 선수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유망주들도 자신의 기량을 십분 발휘하며 보답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의 성장이 그나마 위안이 된다.

miru0424@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