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2타점 적시타 KT 오윤석, 역전 성공!
KT 오윤석.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사직=김민규기자]“더 잘하고 싶었다.”

지난해 시즌 중반 KT로 트레이드된 전 롯데맨 오윤석의 얘기다. 친정팀 롯데에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고 그래서 더 집중했다는 진심이다.

오윤석은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와의 원정경기에서 멀티히트 경기를 펼치며 8-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KT는 5연패 고리를 끊었고 탈꼴찌를 이뤘다.

오윤석은 5연패로 침체돼 있던 KT의 분위기를 끌어올린 장본인이다. 전날 7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한 오윤석은 4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2안타 모두 2루타로 롯데에 확실한 한방을 보여준 셈이다.

경기 후 그는 “나도 모르게 더 잘하고 싶었다. 잘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보내준 팀에서도 잘 보내줬다고 생각하지 않겠느냐”며 “잘 보이고 싶어서 다른 경기보다 긴장을 더 많이 했는데 오늘 잘 한 거 같아서 다행”이라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이어 “아무래도 집중도가 더 올라가더라”며 웃었다.

[포토]KT 오윤석, 개막전 2타점 적시타
KT 오윤석.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오윤석은 지난 2014년 롯데 육성선수로 프로에 발을 내딛었다. 2019시즌까지 무명선수였던 그는 단 한 경기로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오윤석은 2020년 10월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역대 27번째 사이클링히트에 성공한 것. 그러나 확실한 내야 주전을 꿰차지 못한 그는 지난해 7월 31일 포수 김준태와 함께 KT로 트레이드됐다.

오윤석은 KT로 옮긴 후 눈에 띄는 활약으로 팀의 창단 첫 통합우승에도 힘을 보탰다. 그리고 올 시즌 KT의 주전 내야수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더욱이 오윤석은 현재 팀 내 타점 1위(8타점)로 시즌 초반 기세도 상당하다. KT의 안목이 적중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

그의 활약에는 이강철 KT 감독의 믿음이 있었다. 부담보단 믿음으로 자신감을 심어줬다는 얘기다. 오윤석은 “감독님이 항상 편하게 하라고 얘기해 주신다. 다른 것 신경 쓰지 말고 ‘지금 자리가 바로 너 자리다’ 생각하고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말해주셨다”며 “믿음에 꼭 보답을 하고 싶었고 요즘 괜찮은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서 좋다”고 말했다.

이 감독 역시 이날 KT 승리의 공신인 오윤석의 활약을 칭찬했다. 그는 경기 후 “오윤석이 중요한 순간마다 2루타를 치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며 “젊은 선수들이 좋은 기회를 만들어서 선취점과 추가점이 나왔는데 이 기운을 잘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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