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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박민우-이명기-권희동(왼쪽부터). 사진제공 | NC 다이노스

[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NC가 최악의 위기에 처했다. 성적도 안 좋은데 이번에는 코치들이 주먹다짐을 했다. 이동욱(48) 감독이 고개를 숙였다. 박민우(29)-이명기(35)-권희동(32)의 복귀에도 영향이 갈 수 있다.

이 감독은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과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를 앞두고 “간밤에 코치 폭력 사건이 발생했다. 다시 한번 리그 구성원들과 팬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전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코치들의 폭력 사태는 감독으로서 죄송하게 생각한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다.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사건은 지난 새벽 벌어졌다. 한규식 코치와 용덕한 코치가 3일 새벽 대구 한 주점에서 시비가 붙었다. 다툼 끝에 폭력까지 발생했다. NC는 KBO 클렌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고, 폭행을 가한 한 코치는 계약해지 및 퇴단을 결정했다. 용 코치는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업무에서 배제했다.

이들의 공백은 다른 코치들이 맡는다. 이 감독은 “오규택 작전·주루코치가 외야까지 같이 맡는다. 배터리 코치는 강인권 코치가 겸해서 맡을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용덕한 코치는 경찰에 가서 사건 경위를 설명했다. 결과가 나와야 한다. 두 코치 모두 조사를 받아봐야 정확히 나올 것 같다. 지금 설명하기는 어려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문제도 있다. 박민우-이명기-권희동의 복귀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징계에 이어 자제 징계까지 3일부로 끝이다. 4일부터 뛸 수 있다. 바로 투입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음주 폭행 파문이 터졌다.

이 감독은 “고민을 하고 있다. 일단 준비는 하고 있다”며 “징계가 오늘부로 끝나는 상태이기에 (투입할 )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일이 생겼다”며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어차피 바로 쓸 생각을 하고 있었다. 퓨처스에서 기록도 좋다. 박민우가 타율 0.286-OPS 0.756을 올리고 있고, 이명기는 타율 0.371-OPS 0.990이다. 권희동도 타율 0.353-OPS 0.847을 만들고 있다. 실력 검증은 필요가 없는 선수들이기도 하다. 퓨처스에서 14~16경기씩 뛰었기에 감각도 문제가 없다고 봐야 한다.

그런데 또 다른 음주 사고가 발생했다. 술 때문에 징계를 받았던 선수들인데 다른 술이 덮쳤다. 상황이 묘하게 얽혔다. 이 감독도, NC도 난감한 상황이다. 이에 “바로 쓰겠다”는 말을 콕 찍어서 하지는 않았다. 대신 “준비중”이라고만 했다. 뉘앙스가 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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