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10년 전 열렬히 사랑하다 헤어졌고, 지난해 9월 재회해 '인연의 끈'을 운명으로 만든 가수 가수 손담비(38)와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출신 이규혁(43)의 스펙터클한 연애사와 깨쏟아지는 동거 이야기가 펼쳐졌다.
9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서 손이 많이 가는 연예계 허당 손담비와 깔끔완벽남 이규혁의 알콩달콩한 신혼생활이 공개됐다. 오는 5월13일 결혼식을 앞두고 두 사람은 조금 빨리 동거에 돌입, 한 지붕 아래서 깨를 볶고 있었다.
MBC '나 혼자 산다' 등에도 공개된 손담비의 집에서 단잠에 빠진 이규혁의 모습이 공개됐다. 손담비는 "전세계약이 끝나서 '오빠 우리집에 들어와서 살래?'라고 내가 먼저 말했다"라고 말했다.
눈만 마주쳐도 행복한 두 사람은 잠에 빠져서도 서로를 꼭 붙들고 꽁냥꽁냥한 모습이었다. 두 사람의 첫 만남에 대해 손담비는 "피겨 예능 '키스 앤 크라이'에 출연하면서 처음 만났고, 그때 친해져서 1년 정도 사귀었다"라고 말했다.
이규혁은 손담비를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리며 "연예인 같지 않은 모습이 좋았다. 털털하고 성격이 좋아서"라고 말했다. 이에 손담비는 "얼굴은?"이라고 '답정너' 질문을 던졌고, 이규혁은 "뭐 얼굴보고 만납니다"라며 AI같이 답변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날 방송은 특히 이규혁과 20년 넘게 알고 지낸 절친 MC 서장훈의 표정 관찰이 또 다른 관전 포인트이기도 했다. 이규혁에 대해 "어떻게 보면 내 가장 친한 동생이자 친구가 이규혁이다. 우리집에 와서 자고간 유일한 인간이다"라고 말한 서장훈은 달달한 장면이 나올 때마다 흐뭇하고도 난감한 표정을 지어 웃음을 줬다.
"규혁이가 참 많이 사랑받아 다행이다"라면서도 이규혁의 낯선 모습에 당황을 감추지 못했다. 자는 모습으로 등장한 이규혁은 코를 골고 이를 박박 가는 모습이었는데, 이에 아랑곳 없이 옆에 찰싹 붙어서 자는 손담비를 보며 패널들은 "진짜 좋아하네"라며 감탄했다.
배가 고파 일찍 일어난 손담비는 더덕 셰이크를 갈아 놓고는 쿨쿨 자는 이규혁을 깨우러 들어갔다. 좀처럼 이규혁이 깨지 않자 모닝뽀뽀를 하고 "이더나(일어나)"라며 혀짧은 소리로 폭풍애교를 선보였다.
김숙은 "이럴 거면 자막을 달아달라"고 항의했고, 이현이도 "우리 둘째처럼 지금 말하고 있다"라며 놀렸다. 배가 고프다면서 계속 시계를 확인하던 손담비는 단골집의 배달가능시간인 오전 9시30분이 되자 부리나케 배달앱으로 주문하곤 세상 행복한 표정을 지어 웃음을 유발했다.
손담비는 조금씩 자주 먹는 1일6식, 이규혁은 한번에 많이 먹는 1일1식 스타일이라고. 덕분에 이날 손담비의 집에는 계속해서 배달음식이 도착했다. 결혼식을 앞두고 다이어트 중인 이규혁을 위해 손담비는 계란 스크램블을 하기로 했는데 '똥손' 요리실력에 다들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과거 손담비가 만든 주꾸미 볶음을 먹어봤다는 안영미는 "난 을왕리를 먹는 줄 알았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손담비는 프라이팬이 달궈지기도 전에 냅다 계란물을 뿌렸다. 다들 놀라는 가운데 또 다른 '요리 무식자' 이현이는 "팬을 달궈야 해?"라고 물어 웃음을 안겼다.
배에서 꼬르륵 소리를 내며 돌아다니던 손담비는 춤을 추며 아침을 먹었고, 이규혁은 "이렇게 코까지 흘리며 먹을 일이야?"라며 귀여운듯 코를 닦아주기도 했다. 이규혁은 "담비는 참 손이 많이 가는 스타일이다. 어느 부분이 아니고, 전체적으로 손이 많이 간다. 어느 순간 생각하면 나 없이 얘가 살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실제 손담비는 나름 식사 후 뒷정리를 하고 들어가 40여분간 다시 조각잠을 잤는데, 깔끔히 씻고 나온 이규혁은 손담비가 대충대충 해놓은 집정리를 다시 시작했다. 설거지 뒤처리도 고양이 화장실 청소도 꼼꼼하고 완벽하게 해내 과연 서장훈 절친 다웠다.
자고 일어나 뒤늦게 양치한 손담비는 "쉬는 날 왜 씻어야 되냐"라며 이현이와 같은 사상을 설파했고 서장훈은 "이규혁 괜찮은 거냐"며 치를 떨었다. 손담비는 다양한 향수를 구비해놓고 기분에 따라 즐겼는데 안영미는 "혹시 잘 안 씻어서 향수가 저렇게 많은 거냐? 냄새 은폐용?"이라고 묻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손담비의 두번째 배달 주문이 왔고, 이규혁은 "넌 참 주문을 잘 해. 한식, 중식, 양식을 다 잘 시키니까"라며 칭찬했다. 맛있게 식사를 마친 둘은 유튜브 알고리즘에 뜨는 두 사람의 결혼 궁합 영상을 봤다.
"3년차에 이성 문제로 위기가 온다" "진짜 오래 못 살아. 사주, 성격 전부 안 맞아"라는 내용을 보며 손담비는 속상한 마음을 토로했다. 이규혁은 "저도 담비도 부족하고, 그 부족함을 함께 채워가려고 한다. 그런데 이런 내용을 보고 내 배우자가 상처를 받으니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손담비는 "사람들이 우리가 3개월만에 결혼하는줄 아는데 10년 전에 1년 넘게 만났고, 그때도 죽고 못 살았잖아"라며 지난 연애사를 말했다. 그는 "우리 스펙타클했지. 전지훈련 빼고는 늘 붙어 있었어. 그때도 오빠는 화를 안 냈지"라고 말하자 이규혁은 "난 속으로는 열불이 났어. 전지훈련을 갔는데 빨리 오라고 그러고 말이야"라고 말했다.
이규혁은 "당시에 네 행동이 내 스케이트를 존중하지 않는 것같아서 싸웠고 헤어졌지"라고 말했다. 첫 연애를 아쉽게 끝낸 두 사람은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시간을 보냈고, 10년 뒤 재회했다.
손담비가 가짜 수산업자 로비사건에 이름이 거론되며 마음고생을 하던 시기였다. 손담비는 "그때 안 좋은 사건에 연루되면서 석달 넘게 술만 마시고 살도 완전히 빠졌을 때였는데, 그러다 오빠를 우연히 만났다. 오빠랑 이야기를 하는데 내 힘든 게 해소되고 웃고 있더라"라고 말했다.
인생의 가장 힘든 시기에 이규혁을 다시 만나며 손담비는 위로받았고 결혼이라는 인생은 새로운 장을 향해 걸어가게 된 것. 이규혁은 "네가 우울하고 힘들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그저 응원하고 싶었다"라고 말했고, 손담비는 잊었던 일들이 떠올라 눈물을 흘렸다.
10년만에 만난 두 사람은 다음날 새벽까지 이야기를 나누다 다시 만나게 됐다고. 이에 안영미는 "그때부터 (이규혁씨가) 쭉 감금되어 있는 거냐"고 말해 폭소를 안겼다.
웃다 울던 손담비는 "이별수가 있다고?"라며 허무맹랑한 유튜브 궁합을 언급하며 "내가 꼭 잘 사는 거 보여줄거야"라며 장담했다. 두 사람은 오는 5월13일 결혼식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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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