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514_이만수,김예준01
강릉고 주장 김예준(왼쪽)과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 사진제공 | 헐크파운데이션

[스포츠서울] 지난 5일부터 14일까지 9박 10일간 민상기 감독이 이끄는 라오스 야구 국가대표팀이 고교야구 최정상팀인 강릉고에서 아시안게임을 위한 특별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개도국 스포츠 발전을 위해 정부에서 특별히 관심을 갖고 진행했으나 지난 2년간 코로나 여파로 인해 잠시 중단됐다. 이번에 재개됐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초청으로 강원도 강릉에 위치한 강릉고에서 훈련을 할 수 있었다.

라오스국가대표와 강릉고의 친선경기를 참관하고 있는데 강릉고 선수중 유독 눈에 띄는 선수가 있었다. 경기 후 눈에 띄었던 선수를 격려하기 위해 야구장으로 내려가 최재호 감독과 스태프진 및 선수들하고 인사를 나누는데 나를 놀라게 하는 일이 일어났다.

유독 눈에 들어왔던 선수가 3년전 재능기부로 인천 재능중학교로 갔을 때 만났던 김예준 선수였다. 3년전 귀엽고 똘망똘망했던 어린 선수가 이제는 성인 우수선수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멋진선수로 성장해 있었다.

여기에서 한 가지 의문이 생겼다. 인천 재능중학교 소속이었던 선수가 어찌된 일인지 강원도 강릉에 있는 강릉고에서 야구를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김예준 선수는 본인이 야구를 정말 잘하고 싶고 나를 좋은 선수로 키워줄 수 있는 최고의 지도자가 강릉고 최재호 감독이라고 생각하고 어린 나이에 집에서 가까운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고 낯설고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없는 곳 강릉고를 선택했다고 한다.

만 15살 밖에 되지 않은 어린 선수가 자신의 꿈을 위해 그리운 가족의 품을 떠나 먼 타지에서 생활한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충격이었다. 3년전 재능기부를 통해 만난 예준이가 이렇게 어른스러운 생각과 자세에 마음이 뭉클했다.

예준이는 강릉고에 입학하여 1학년부터 고교명문 최강 강릉고에서 주전선수로 뛴다고 한다. 현재는 강릉고 주장으로 3루수를 맡고 있고 타격에서도 팀을 이끌어가는 중심타자로 강릉고의 기둥선수가 됐다. 프로구단 스카우트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선수로 성장한 예준이는 앞으로 더 기대가 되는 재목이라고 강릉고 지도자들은 한목소리로 칭찬하고 있다.

자신의 꿈을 위해 달려가는 예준이가 너무나 대견스럽다. 야구인생의 길을 앞서 걸었던 야구선배로서 예준이를 마음껏 축복해 주고 싶다. 건강하게 자신이 어린시절부터 늘 꿈꾸었던 목표들을 하나씩 이루어 가는 예준이가 되기를 마음으로 응원한다.

이만수 전SK 감독 ·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