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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여자테니스의 ‘대세’ 이가 시비옹테크(21·폴란드). 그가 자신이 우상으로 여기는 ‘흙신’ 라파엘 나달(36·스페인)과 동반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인가?
1일(현지시간) 2022 프랑스오픈(롤랑가로스) 남녀단식 4강이 확정된 가운데, 이것이 막판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시비옹테크는 지난 2020년 만 19세의 나이에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우승을 차지하며 일약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나달이 만 19세이던 지난 2005년 프랑스오픈 남자단식에서 처음 우승한 것과 닮은 꼴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런데 이번 프랑스오픈에서는 그 어느때보다 둘의 동반우승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세계랭킹 5위인 나달은 남자단식 8강전에서 그의 개인통산 14회 이 대회 우승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1위 노박 조코비치(35·세르비아)를 3-1(6-2, 4-6, 6-2, 7-6<7-4>)로 잡고 최대 고비를 넘겼다.
게다가 세계 3위 알렉산더 츠베레프(25·독일)가 6위 카를로스 알카라즈(19·스페인)를 3-1(6-4, 6-4, 4-6, 7-6<9-7>)로 잡아주면서 또하나의 걸림돌이 제거됐다. 나달은 츠베레프와 4강전에서 격돌하는데, 상대전적에서 5승3패로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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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달은 롤랑가로스에서 13회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동안 단 3패 밖에 당하지 않을 정도로 초강세다. 테니스 레전드 존 매켄로는 “나달을 이기는 것은 스포츠에서 가장 힘든 일”이라고 그의 집요함과 능력을 극찬한 바 있다.
나달이 츠베레프를 넘으면 쉬운 결승 상대를 만나게 된다. 세계 8위 카스퍼 루드(24·노르웨이)와 23위인 마린 칠리치(34·크로아티아)의 4강전 승자다. 루드는 1일(현지시간) 8강전에서 40위 홀거 루네(19·덴마크)의 돌풍을 3-1(6-1, 4-6, 7-6<7-2>, 6-3)로 잠재웠다.
칠리치는 세계 7위 안드레이 루블레프(25·러시아)를 3-2(5-7, 6-3, 6-4, 3-6, 7-6<7-2>) 승리를 거두고 포효했다. 4강전에서 루드와 칠리치 중 누가 이기든 나달을 만날 경우 객관적 전력상 열세가 아닐 수 없다.
여자단식에서는 세계 1위 시비옹테크가 20위 다리아 카사트키나(25·러시아)와 4강전을 벌인다. 카사트키나는 6차례 프랑스오픈에 출전해 그동안 8강 진출(2018년)이 최고성적이었다. 다른 4강전에서는 세계 23위로 이번 대회에서 다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18세 코코 가우프(미국)와 59위 마르티나 트레비산(29·이탈리아)이 격돌한다. 가우프는 3차례 프랑스오픈에 출전해 지난해 8강까지 오른 게 최고성적이다.
시비옹테크에게는 3명은 모두 상대가 안되는 선수들이다. 시비옹테크는 8강전에서 세계 11위 제시카 페굴라(28·미국)를 2-0(6-3, 6-2)으로 완파하고 33연승을 올리며 다시 절정의 샷감각을 보여줬다.
세계 톱10 강호들이 대거 탈락하면서 시비옹테크가 이변이 없는 한 2년 만에 다시 프랑스오픈 정상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