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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세계랭킹 1위 이가 시비옹테크(21·폴란드). 그가 파워테니스의 진수를 보여주며 2020년 이후 다시 ‘롤랑가로스의 여왕’이 됐다.
4일(현지시간)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2 프랑스오픈(롤랑가로스) 여자단식 결승. 시비옹테크는 세계 23위인 코코 가우프(18·미국)를 1시간8분 만에 2-0(6-1, 6-3)으로 완파하고 우승했다. 스트로크의 파워, 정확성, 완성도에서 10대인 가우프를 완전 압도한 승부였다. 우승상금 220만유로(29억5천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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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비옹테크는 35연승 대기록을 작성하며 최근 6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해 기쁨은 더했다. 6개 대회 연속 우승은 WTA 투어에서는 2007~2008년의 쥐스틴 에냉(벨기에) 이후 14년 만이다. 또한 35연승은 2000년 비너스 윌리엄스(미국)가 작성한 이후 처음 나온 대기록이다. 그 이후로는 세레나 윌리엄스(미국)를 넘어선 22년 만의 첫 35연승이다.
2000년 이전까지 통틀어서는 1984년 체코 태생의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의 74연승이 WTA 투어 단식 최다연승 기록이다.
경기 뒤 시비옹테크는 “테니스에서 세레나 윌리엄스를 넘어서기는 꽤 어렵다. 그를 넘어서 35연승을 기록한다는 것은 특별한 일이다. 그것이 기본적으로 나를 자극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19세인 지난 2020년 롤랑가로스에서 그랜드슬램 여자단식 첫 우승을 차지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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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랑가로스에서만 두차례 우승한 시비옹테크는 경기 뒤 공식 인터뷰에서 “정말로 놀라운 기분이다. 2020년과는 매우 다르다”며 “나는 더 준비돼 있고, 더 견고해짐을 느낀다. 더 많이 축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프랑스오픈 4라운드(16강전)에서 세계 74위인 중국의 정친원(20)한테만 1세트를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6-7<5-7>로 내줬을 뿐, 결승전을 포함해 6경기에서는 무실세트로 승리했다.
시비옹테크는 이제 잔디시즌에 돌입하는데 그가 파죽지세로 윔블던 여왕까지 등극할 지도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올해 윔블던은 6월27일 시작된다. 그는 지난해 윔블던에서는 16강에서 탈락했다. 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