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재즈쿼텟 세로 사진

[스포츠서울|조은별기자]척박했던 한국 재즈의 대중화에 기여한 ‘서울재즈쿼텟’의 오리지널 멤버들이 27년만에 클럽 라이브 공연을 펼친다.

서울재즈쿼텟의 원년멤버인 이정식(색소폰), 김희현(드럼), 장응규(베이스), 양준호(피아노)는 18일 서울 합정도 소재 재즈바 가우초에서 27년만에 한팀으로 연주한다.

서울재즈쿼텟은 1990년대를 풍미한 색소포니스트 이정식을 중심으로 90년대 초중반 맹위를 떨친 재즈그룹이다.

드럼의 김희현은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드러머이자 2003 대한민국 연예대상 연주상을 수상한 바 있다. 베이스의 장응규는 명저 ‘재즈 베이스 교본’으로 수많은 후학을 양성했고 피아노의 양준호 역시 1980년대부터 한국 모던재즈의 선구자로 꼽힌다.

프론트맨인 이정식은 이승환 서태지 김현철 등 90년대를 풍미한 가수들이 앞 다퉈 모신 색소포니스트다.

그의 앨범인 ‘이정식 인 뉴욕 1997’에는 역사책에서나 볼 수 있었던 전설적인 재즈거장들인 론 카터(베이스), 케니 배런(피아노), 루이스 내쉬(드럼), 히노 테루마사(트럼펫) 등이 세션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이들은 약 3년 여 활동 뒤 독자활동을 시작했고 이정식은 또 다른 멤버들로 서울재즈 쿼텟의 명맥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오랜 세월 한국재즈의 허리를 담당하면서 3세대 재즈뮤지션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때문에 강산이 두 번 바뀐 2022년, 이들이 원년멤버로 뭉친다는 소식에 재즈계가 들썩이고 있다. 재즈 디바 웅산은 SNS에 “이건 정말 감동적인 만남”이라고 적으며 기대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공연이 열리는 가우초는 재즈평론가인 남무성 작가가 운영하는 재즈바다. 남무성 작가는 대학생이던 1992~95년 이정식과 서울재즈쿼텟이 주 1회 정기공연을 하던 방배동 재즈클럽 ‘파블로’에서 DJ아르바이트를 한 게 인연이 돼 이번 공연을 성사시켰다.

공연 관람료는 (사)한국재즈협회의 후원금으로 기부될 예정이다.

mulgae@sportsseoul.com

사진제공 |남무성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