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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12연패의 LA 에인절스가 조 매든 감독을 해고했다.
구단은 8일(한국 시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2차전을 앞두고 매든 감독을 해고하고 필 네빈 3루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5월25일 27승17패로 승률 5할 플러스 10을 기록하며 선두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1.0 게임 차 뒤졌던 에인절스는 7일 보스턴전에서 1-0으로 셧아웃당해 구단 사상 최다 연패 타이기록으로 시즌 27승29패로 추락했다. 결국 구단은 감독 경질로 돌파구를 찾는 방법을 택했다. MLB 사상 시즌 도중 12연패를 당한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적은 없다.
68세의 매든 감독은 2016년 시카고 컵스를 108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려 놓으며 주가를 높였다. 에인절스에서 오랫동안 벤치코치를 지낸 뒤 탬파베이 레이스 감독과 시카고 컵스에서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하며 2020년 화려하게 친정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 펜더믹 상황에서 치른 60경기 26승34패(4위), 2021년 77승85패(4위), 2022년 27승29패로 포스트시즌 진출 성과를 이루지 못했다.
게다가 연패의 수렁에 빠지면서 신임 페리 미나시안 단장과 불화가 노출돼 구단은 매든을 해고하기에 이르렀다. 매든은 최근 인터넷 언론 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단장 초년병인 미나시안의 구단 운영 방침과 맞지 않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사실 오전까지는 매든의 코칭스태프의 경험부족의 대안 부재로 해고가 불투명했다. MLB 네트워크와 에인절스 담당 기자도 구단이 좀 더 기다릴 것이라는 데 무게를 뒀다. 하지만 오후들어 예상을 깨고 전격적으로 해고됐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조 지랄디에 이어 올시즌 도중 해고된 두 번째 감독이다.
매든 감독은 2008년, 2011년 아메리칸리그, 2015년 내셔널리그 감독상을 3차례나 수상했다. 미디어 프렌들리 감독으로 기자들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전날 12연패 후 인터뷰에서 기자의 질문에 오히려 역으로 묻는 등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역대로 승률 5할 이상 팀의 최다 연패는 1985년 시카고 컵스의 13연패다. 에인절스는 두 번째로 긴 12연패다. 현역 최고 타자 마이크 트라웃과 투타 스타플레이오 오타니 쇼헤이를 보유한 에인절스의 마지막 포스트시즌은 2014년이다.moonsy10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