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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U-23 대표팀 감독.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황선홍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이 고개를 숙였다.

황 감독이 이그는 U-23 대표팀은 지난 12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팍타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에서 만난 일본에 0-3으로 대패했다.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나선 황선홍호는 대회에서 처음으로 4강에 오르지 못하는 굴욕까지 맛봤다.

그야말로 참사 수준이었다. 결과는 물론 경기력에서도 일본에 완벽하게 밀렸다. 더욱이 일본은 U-23이 아닌 U-21 자원이 주축을 이뤘다. 대표팀보다 2살 어린 팀을 상대로 겪은 완패로 그 충격은 컸다. 황 감독은 “어떤 이유를 불문하고 감독의 책임이다. 스쿼드 구성, 경기 콘셉트, 동기부여 등 모든 부분에서 내가 부족했던 것 같다”라고 일본전 패배를 자신의 탓으로 돌린 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어린 선수들이기 때문에 세심하게 준비하고 신경썼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일본은 생각보다 더 강했다. 준비를 많이한 느낌을 받았다.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황 감독은 이날 조별리그에서 3골을 넣은 조영욱과 최전방 스트라이커 오세훈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그는 “해당 지적에 공감한다. 다만 박정인이 몸살 기운으로 90분을 소화하지 못할 것으로 선발으로 투입했다. 골키퍼 고동민은 발가락 부상으로 빠졌다. 경기를 길게 끌고 가려고 했던 마음이 오세훈, 조영욱을 선발에서 제외하게 했다. 이런 부분들이 결과에 영향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드필더 조합도 도마 위에 올랐다. 황 감독은 고재현과 홍현석을 3선에 배치하는 다소 파격적인 라인업을 꺼냈다. 이는 곧 일본의 공략 지점으로 작용했다. 황 감독은 “조별리그를 치르며 조합을 찾으려 했다. 경기를 하면서 조합을 찾는 것과 K리그 경기를 보면서 하는 것에는 어려움이 있다”라며 “나만의 생각으로 미드필더진을 운용했는데 패착이 됐다. 미드필더진은 밸런스가 중요했는데, 피지컬적으로 우수한 선수들을 배치한 것이 미스였다”고 인정했다.

다만 어려움도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황선홍호는 아시안컵이 열리기 전 한 차례도 평가전을 치르지 못했다. 황 감독은 “핑계대고 싶은 생각은 없다. 똑같은 멤버로 훈련을 못하고 소집 때마다 선수들이 바뀐 게 조직력을 갖추는 데 힘들었다”라면서도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저부터 달라진 모습 보이도록 노력하겠다. 부족하지만 선수들은 응원해주고 비난은 저한테 해주셨으면 한다. 최선을 다해서 강한 팀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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