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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까뇨뚜.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K리그2 하위권 팀의 반전이 펼쳐지고 있다. 1부 승격 전쟁은 어느 때보다 더 뜨거울 전망이다.

가장 확실하게 반전 동력을 갖춘 건 최하위(11위) 안산 그리너스다. 안산은 올 시즌 개막 이후 15경기 내내 승리가 없었다. 그러나 최근 4경기에서 2승(1무1패)을 챙겼다. K리그 최저예산 구단인 안산은 올해 조민국 감독 체제로 거듭났다. 그러나 공수 주력 요원 김륜도와 연제민을 FC안양에 내주고 외인 3총사(두아르테·티아고·까뇨뚜)가 부상으로 이탈하며 초반 승점 획득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럼에도 조 감독은 늘 희망 메시지를 던졌다. 승리가 없을 때도 젊은 피를 중심으로 끈끈한 경기를 펼쳤기 때문이다. 전방에서 해결사 노릇을 해줄 외인이 돌아오면 승수를 쌓는 경기가 많아지리라고 예상했는데, 그대로 적중하고 있다.

안산은 지난달 21일 전남 드래곤즈 원정에서 까뇨뚜의 1골 1도움 활약으로 3-2 승리하며 첫 승을 거뒀고, 지난 13일 부천FC와 홈경기에서도 까뇨뚜가 1골 1도움을 기록, 3-0 완승했다. 까뇨뚜 뿐 아니라 부상에서 회복한 티아고도 스피드와 힘을 앞세워 2-0으로 앞선 후반 추가 시간 이상민의 쐐기포 기점이 된 중거리 슛으로 힘이 됐다. 두아르테까지 스쿼드에 가세하면 안산 화력은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외인 공격수가 제 몫을 해주니 자연스럽게 수비 집중력도 이전보다 낫다. 부천전에서도 막판까지 안산 수비수들이 몸을 던지며 반격을 제어했다. 올 시즌 홈 첫 승이자 무실점 승리. 조 감독은 “3골보다 무실점이 더 기쁘다”며 한층 진화한 경기력에 흐뭇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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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섭 부산 감독.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안산에 다득점에 앞서 10위인 ‘회장사’ 부산 아이파크도 페레즈 감독 경질 이후 소방수로 투입된 박진섭 신임 감독 체제에서 안정감을 되찾고 있다. 리그 3연패를 당하다가 박 감독 부임 이후 2경기에서 1승1무다. 어린 선수가 많은 부산은 페레즈 감독 체제에서 소통과 결속력이 떨어졌는데, 박 감독이 온 뒤 기본자세가 달라졌다는 평가다. 지난 12일 서울이랜드전에서도 1-2로 뒤지다가 후반 막판 안병준이 동점골을 넣는 등 무기력한 모습이 줄었다. 부산에서 선수, 지도자로 활동했을 뿐 아니라 과거 광주FC를 1부로 승격시킨 경험을 지닌 박 감독인 만큼 구단 안팎으로 믿음이 크다.

8위 전남도 전경준 감독이 물러난 뒤 이장관 신임 감독 체제에서 초반 색깔 변화에 성공했다. 전남은 지난 12일 경남FC와 홈경기에서 2-2로 비겼다. 비록 승리는 못했으나 5~6명이 공격 지역에서 압박을 펼치는 등 이 감독이 지향하는 공격 축구를 표현해냈다.

총 40라운드로 열리는 올 시즌 K리그2는 팀당 18~19경기를 소화한 상태다. 아직 절반이 끝나지 않은 만큼 상위권 팀이 안심할 수 없다. 하위권 팀의 긍정 변화 바람은 더욱더 경계 요소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