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잠실=장강훈기자] “봄에는 에이스 같았는데….”
두산 김태형 감독이 로버트 스탁(33)의 분전을 촉구했다. 잘 던지고 있지만, 볼넷 남발로 흐름을 깨는 경우가 잦아 에이스로 부르기 애매하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 정규시즌 홈경기를 앞두고 “잘 던지고 있지만, 시즌 초반처럼 힘으로 타자를 압도하는 모습이 없다. 생각을 단순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스탁은 전날 치른 KIA전에서 6이닝 동안 8안타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잘 버텼다. 삼진 3개를 잡아냈고 볼넷 두개를 내줬다. 2회초 연속안타를 맞고 3점을 내주는 과정에 볼넷 두 개가 겹쳤다. 2아웃 이후 2루타 두개 등 3안타 2볼넷으로 3점을 내준 것은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다.
김 감독은 “시속 150㎞를 웃도는 강속구여도 KBO리그 타자들은 정타를 만들어낼 수 있다. 안타를 맞으면 실투이거나 타자가 잘 친 것으로 인정하면 된다. 빨리 인정해야 다음 타자와 싸울 수 있기 때문”이라며 “속구를 던지다 안타를 허용하면, 마운드 위에서 생각이 많아지는 경향이 있다. 타이밍을 빼앗으려고 이런저런 궁리를 하다가 제구가 흔들린다. 개선해야 할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4회 1사 1,2루, 5회 무사 1루 등 위기에서도 KIA 1~6번 타선을 깔끔하게 솎아내는 모습은 스탁이 두산의 1선발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완벽하려는 욕심에 장점을 잃는 모습을 없애야 에이스 칭호를 붙일 수 있다는 게 김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자신있게 던진 공이 안타가 될 수도 있다. 빨리 잊고 다음 타자와 승부에 집중해야 게임이 된다”는 말로 스탁이 자신의 공을 믿기를 바랐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