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혁
한국 테니스 유망주 조세혁. 2022 윔블던이 열리고 있는 잔디코트에서 포즈를 취했다. 조세혁 가족 제공

[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아직 어린 탓인지 기량은 설익어보였다. 범실도 자주 나왔다. 하지만 서브와 포핸드스트로크만큼은 강력했다. 장차 그랜드슬램 무대를 정복할 재목감으로 가능성이 충분해보였다.

한국 테니스 유망주 조세혁(14·남원거점스포츠클럽). 그가 2022 윔블던 14세 이하부(U-14) 남자단식 결승에 오르며 기염을 토했다.

5번 시드인 조세혁은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론 테니스클럽 4번 코트에서 열린 14세 이하부 남자단식 4강전에서 1번 시드인 불가리아의 이반 이반노프를 2-1(7-6<7-5>, 1-6, 11-9)으로 잡고 결승에 올랐다. 1시간38분 동안의 접전이었다.

조세혁
조세혁의 리턴샷. 대한테니스협회

조세혁은 이날 초반부터 강력한 포핸드스트로크로 상대를 몰아붙이며 게임스코어 4-1로 앞섰다. 그러나 이후 상대 추격을 허용하며 6-6이 됐고 타이브레이크에 돌입했다. 조세혁은 타이브레이크에서도 3-0으로 앞서다 3-3으로 추격을 허용했지만, 5-3, 6-4, 6-5로 앞선 뒤 상대 리턴샷이 네트에 걸리면서 1세트를 따냈다.

조세혁은 2세트에서는 상대 공세에 밀리며 범실을 남발하며 게임스코어 1-6으로 내주고 말았다. 이어 3세트 타이브레이크 승부에서 조세혁은 6-6, 8-8로 팽팽히 맞서다 9-8로 매치포인트를 잡았으나 9-9가 되고 말았다.

조세혁은 이어 상대 서브 때 강력한 포핸드 리턴샷을 성공시키며 10-9 매치포인트를 잡았고, 강력한 서브로 상대 실수를 유발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윔블던 14세 이하부는 전세계 유망주 16명이 4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펼친 뒤, 각 조 1위가 4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챔피언을 가린다. 조세혁은 앞서 조별리그(라운드 로빈 방식)에서 3전 전승을 거뒀다.

조세혁은 첫날 4번 코트에서 4번 시드 오스트리아의 막시밀리언 하이들마이어를 2-0(6-1, 6-1)으로 완파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어 8일에는 8번 코트에서 영국의 리암 샤논을 2-0(6-0, 7-6<7-2>), 멕시코의 마우리시오 슈툴만을 역시 2-0(6-2, 6-3)으로 물리치며 기세를 올렸다..

조세혁은 최근까지도 전주 전일중 2학년에 재학중이었으나, 지난달 15일 해외투어 전념을 위해 학교를 그만뒀다. 1m81, 69㎏의 오른손잡이로 신체조건도 좋다.

조세혁은 14세 이하 남자 국가대표팀 멤버로, ATF(아시아테니스연맹) 14세 이하 남자부 랭킹 1위 자격으로 유럽투어링팀에 선발됐다. 그리고 윔블던 출전자격을 얻었다. 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