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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의 양현준.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이제 전국구 스타다.

강원FC 양현준은 1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22라운드 경기에서 2골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4-2 승리를 견인했다. 양현준의 활약 속 강원은 적지에서 승점 3을 획득했고, 27점으로 7위에 자리했다. 파이널A에 해당하는 6위 수원FC(28점)를 1점 차로 추격하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눈부신 활약이었다. 양현준은 전반 18분 환상적인 플레이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왼쪽 측면에서 김대원이 밀어준 땅볼 패스를 달려들며 왼발 뒷발로 밀어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찰나의 순간 기지를 발휘해 상대가 도저히 막을 수 없는 감각적인 슛을 시도한 것이다.

양현준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2로 균형을 이루던 후반 23분 양현준은 한 골을 추가했다. 양현준은 역습 상황에서 빠르게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했고 타이밍에 맞춰 오른쪽 측면에서 김대원이 공간으로 패스를 내줬다. 양현준은 골키퍼가 튀어나오는 것을 보고 키를 가볍게 넘기는 칲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기세를 올린 양현준은 후반 추가시간 정확한 침투 패스로 수비 라인을 무너뜨려 이정협의 쐐기골을 어시스트 했다. 말 그대로 ‘원맨쇼’를 펼친 하루였다.

양현준은 4골4도움으로 득점과 어시스트에서 모두 준수한 기록을 쌓고 있다. 이대로면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는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양현준은 올시즌 초반부터 강원의 에이스 구실을 하고 있는 2002년생 영건이다. 지난해 프로 입단한 무명의 신예인데 전북 현대나 울산 현대 같은 강팀들을 상대로도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해 K리그에서 기량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지난 13일 토트넘 홋스퍼와의 경기에서 세계적인 수비수들을 무너뜨린 스피드와 돌파, 드리블을 앞세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전국구 스타로 떠올랐다. 토트넘전 후 양현준은 “막상 토트넘 선수들을 보니까 살짝 자신감이 떨어졌다. 경기를 하면서 극복하긴 했다. 팬들이 많이 와서 더 긴장됐다. 이번 경기를 통해 많이 배운 것 같다”고 강조했다라고 말했는데 결과적으로 토트넘전이 그에게는 보약이 된 셈이다.

이어진 K리그 경기에서 양현준은 한층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였다. 그간 약점으로 지적받은 골 결정력을 보완해 2골이나 터뜨렸고, 무섭게 밀어붙이는 플레이뿐 아니라 유연하게 상대를 공략하는 모습까지 선보이며 확실하게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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