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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김민규기자] 2승 5패 평균자책점 6.31, 프로야구 롯데의 ‘특급 유망주’, ‘슈퍼루키’로 불리며 기대를 받았던 김진욱이지만 성적은 이름값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 지난 4월 5일 창원 NC전에서 7이닝 1실점 10삼진으로 자신의 ‘인생투’를 펼치며 극찬을 받았을 때만 하더라도 아무도 몰랐던 일이다. 특급 유망주의 모습은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다. 언제쯤 그는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까.
김진욱은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원정 3연전 첫날 경기에 선발 등판해 0.1이닝 2안타 3사사구 5실점하며 조기강판 됐다. 제구력 난조로 볼넷과 폭투가 이어졌고 안타를 허용하면서 대량 실점을 피하지 못했다. 1이닝도 던질 수 없었다. 본인에게도 0.1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간 것은 개인 최소 이닝 기록일 것이다. 연솔 볼넷, 폭투, 안타로 롯데는 결국 1-6으로 패했다. 4연패다.
강릉고등학교 시절 전국구 에이스로 평가받으며 ‘초고교급 투수’라 불렸다. 실제로 김진욱은 강릉고 3학년 당시 21경기에서 91이닝을 던지며 11승 1패 평균자책점 1.58을 기록하며 ‘고교 최동원상’을 수상키도 했다. 이에 힘입어 2021 신인드래프트에서 롯데 2차 1라운드 1순위로 당당히 프로에 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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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첫해는 39경기 출전해 4승 6패 8홀드 평균자책점 6.31을 기록했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5경기에선 3패 평균자책점 10.80으로 부진했지만 불펜 투수로 34경기 마운드에 올라 4승 3패 8홀드 평균자책점 3.29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올 시즌에는 캠프 때부터 선발 투수로 준비를 다져왔다.
올 시즌 12번의 선발 등판해 2승 5패 평균자책점 6.31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등판했던 지난 7일 인천 SSG와의 경기에서 3.1이닝 4실점(3자책)하며 제구력 난조로 패전 투수가 된 후 3주 정도 재조정의 시간을 가졌다. 제구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롯데 사령탑 역시 이 부분을 명확히 알고 있었다. 그래서 ‘자신만의 페이스를 찾아라’고 거듭 조언도 했다. 26일 잠실 두산과의 경기 전 만난 래리 서튼 감독은 “3주 정도 불펜 투구를 지켜봤는데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경기에서 그런 모습이 꾸준히 안 나온다”며 “그래서 불펜과 똑같은 자세로 임하라고 했다. 급하게 하지 말고 자신만의 페이스를 찾아서 천천히 하라고 말해줬다”고 설명했다.
사령탑의 조언도 통하지 않았다. 이날 김진욱이 던진 24개의 공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9개로 볼 15개보다 적었다. 제구가 안 되니 경기 운영 자체가 힘들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4연승으로 전반기를 기분 좋게 마친 롯데가 후반기 시작과 함께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올 시즌 맹활약을 기대했던 특급 유망주의 추락이 더 아프게 다가온다. ‘가을야구’를 노래하지만 점점 더 멀어지고 있는 현실을 부정할 순 없다. 희망적이지 않지만 그래도 김진욱이 살아나야 롯데가 후반기 다시 한 번 힘을 낼 수 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