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 이수영 금쪽상담소 리뷰

[스포츠서울 | 심언경기자] 가수 이수영이 깊숙이 숨겨온 아픔을 고백하며 오열했다.

이수영은 29일 방송된 채널A 예능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이하 ‘금쪽상담소’)에 출연했다.

이날 그는 오은영을 보자마자 울컥했다. 그러면서 평소 ‘금쪽상담소’의 애청자이자 오은영의 팬이라고 밝혔다.

정형돈은 “마음껏 앨범을 내면 되는데 무슨 고민이 있는지”라며 출연 이유를 물었다. 이수영은 “가수로서의 삶이 안 맞는다. 너무 힘들다. 단 한 번도 내 무대가 좋았다고 느낀 적이 한 번도 없다. 죽을 것 같고 심장이 터져나갈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가수를 그만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를 들은 오은영은 “공황발작”이라고 말했다. 이수영은 “죽을 것 같아서 응급실에 간 적도 있다. 스무 살부터 수도 없이 졸도했다. 제 생각보다 공황 발작이 더 일찍 시작된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수영의 무대 공포증은 MBC 예능프로그램 ‘나는 가수다2’에 출연하면서 시작됐다고 했다. “그때 영상을 아직 못 본다”는 그의 말에 오은영은 “조심스럽지만 같이 보고 싶다”고 제안했다.

이수영은 불안한 음정으로 노래를 부르는 과거의 자신을 보며 “사람들이 이해해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오은영은 “지금 영상 보시면서 관객은 보셨냐”고 물었고, 이수영은 관객들의 반응을 확인하는 것을 두려워했다.

오은영은 “수영 씨가 이거 다시 보시면서 관객들의 반응과 표정을 보셨으면 좋겠다. 관객들이 감동하면서 보신다. 사람은 노래를 통해서 감동을 받는다”며 “관객과 가수가 생각하는 잘 부른 노래는 다를 수 있다. 그래서 아마 1등은 관객들이 준 점수였을 것”이라고 위로했다. 이에 이수영은 눈시울을 붉혔다.

또한 이수영은 부모를 일찍 여의고 동생들까지 챙겨야 했던 유년 시절, 심한 입덧으로 하루에 피를 10번 이상 토해 방송을 쉬었던 기간 등을 언급했다. 오은영은 누구에게도 꺼내 놓지 못했던 아픔을 털어놓은 그에게 “전쟁 고아 같은 삶을 산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이어 어머니를 대신해 따뜻한 말을 건넸고, 이수영은 참아온 눈물을 쏟아내며 주위를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이수영은 “제가 깨닫지 못했던 마음까지 알아봐 주셔서 너무 큰 위로를 받았고 처음으로 편안하게 얘기 할 수 있던 것 같다”며 “혹여나 저와 같은 아픔을 공유하시는 분들께 오늘 제 얘기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수영은 최근 정규 10집 ‘SORY(소리)’를 발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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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금쪽상담소’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