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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천=김용일기자] “아담 합류 이후 ‘목적 있는 크로스’ 강조.”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은 김천 상무 원정에서 머리로 두 골을 터뜨리며 팀에 승점 3을 안긴 헝가리 공격수 마틴 아담 얘기에 이렇게 말했다.

홍 감독은 21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4라운드 김천과 원정 순연 경기에서 아담의 헤딩 멀티골로 2-1 역전승한 뒤 “어려운 경기가 되리라고 예상했다”며 “우리는 지난 경기 대승했고, (오늘 상대하는) 김천은 몇몇 선수가 전역했다. 아무래도 멘탈적으로 문제가 있을 수 있는데 고비를 넘겨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울산은 전반부터 볼 점유율을 높였으나 상대 역습을 허용, 김준범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그러나 ‘여름 이적생’인 헝가리 국가대표 아담이 전반 44분 김태환의 오른쪽 크로스를 헤딩 동점골로 연결한 데 이어 후반 3분에도 이청용의 크로스를 머리로 잘라 넣으며 승리의 히어로가 됐다. 지난 13일 대구FC전(4-0 승)에서 K리그 데뷔 2경기 만에 데뷔골을 터뜨린 아담은 이날 2경기 연속골이자 첫 멀티골을 가동했다.

홍 감독은 “아담은 전반 (초반엔) 고립됐지만 (상대가) 체력 문제가 생기는 시점엔 공간이 날 것으로 보였다. 다행히 첫 골이 전반 마치기 전에 나와서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담의 몸은 많이 좋아졌다. 이전까지 장신 공격수가 없을 땐 크로스 위치가 가까웠는데, 지금은 (위치에 관계 없이) 목적 있는 크로스를 많이 주문한다. 오늘 김태환의 크로스가 매우 좋았다”고 강조했다.

울산은 이날 승리로 리그 2연승이자 8경기 연속 무패(5승3무) 가도를 달리면서 승점 58(17승7무3패)을 기록, 2위 전북 현대(승점 49)와 승점 차를 9로 벌렸다. 17년 만에 K리그 우승컵을 향해 진격했다. 홍 감독은 “(전북과 격차 벌리면서) 경기 운영하는 데 자신감을 둘 순 있다. 다만 아직 경기가 남아 있다. 9점 차 벌어졌다고 안심할 수 없다. 그런 것(과거 역전 우승 허용)을 경험한 적이 있다. 반복하는 건 좋지 않다. 매 경기 최선의 퍼포먼스와 결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또 울산은 K리그 구단으로는 처음으로 팀 통산 600승 고지를 밟는 겹경사를 누렸다. 홍 감독은 “그동안 울산을 거쳐간 많은 감독, 선수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다. 600승을 올리는 동안 끊임 없이 선수에게 성원을 보내준 서포터, 팬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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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아쉽게 울산에 역전패한 김태완 김천 감독은 “득점할 수 있을 때 집중력이 더 필요하다. 그래도 (최근 전역자 발생 이후) 순조롭게 잘 팀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 신병 선수의 의욕이 앞선다. 준비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강한 의지로 훈련 등을 열심히 임하고 있다. 기존 선수가 자극받고 시너지를 내면 강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두 골을 허용한 아담 얘기엔 “많이 움직이지 않지만 중앙에서 중압감을 주는, 힘 있는 선수다. 결국 득점까지 만들어내지 않느냐. 단순하게 경기를 풀자고 할 때 해결해줄 선수가 있는 건 큰 힘”이라고 언급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