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지켜보는 홍명보 감독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성남=김용일기자] “우리도 (지난해에) 힘들더라고.”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은 최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일정을 마친 뒤 K리그1에서 어려움을 겪는 전북 현대 얘기에 이렇게 말했다.

홍 감독은 4일 오후 7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킥오프하는 ‘하나원큐 K리그1 2022’ 29라운드 성남FC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의 간절함이 중요하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리그 9경기 연속 무패(5승4무)를 달리는 울산은 승점 59(17승8무3패)로 한 경기 더 치른 2위 전북(승점 51)에 승점 8 앞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전날 전북은 김천 상무 원정에서 2-2로 비기며 승점 1을 얻는 데 그쳤다. 지난달 일본에서 ACL 토너먼트 일정을 소화한 전북은 우라와 레즈와 4강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패하며 결승행에 실패했다. 이후 나흘 만인 지난달 29일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다시 리그 경기를 소화했는데 2-2 무승부를 거둔 데 이어 지난 3일 김천전에서도 같은 점수로 비겼다.

전북은 ACL 탈락의 허탈함과 함께 리그까지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면서 팀 에너지가 다소 떨어진 모양새다. 울산도 지난해 비슷했다. 전북을 제치고 ACL 4강까지 진격했으나 포항 스틸러스에 덜미를 잡혀 결승행에 실패했다. 이후 리그에서 고전하면서 전북에 역전 우승을 허용한 적이 있다.

홍 감독은 “당시 힘들더라. (ACL 치르고 난 뒤) 선수들의 회복 속도가 빠르지 못했다. 경기에서 이겨도 전체적인 컨디션이 떨어진 게 있었다”며 전북의 상황을 이해했다.

그럼에도 홍 감독은 방심을 경계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더 간절함을 지녀야 한다. (오늘) 성남전도 현재 경기 외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리그 최하위인 성남은 김남일 감독이 물러난 뒤 정경호 대행 체제로 잔여 시즌을 치르고 있다. 새 시장이 들어선 뒤 구단 해체설까지 나돌면서 선수들이 똘똘 뭉쳐 싸우는 분위기다. 홍 감독은 이런 점을 고려해 “우리의 간절함도 같은 수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이날 선발진에 레오나르도를 최전방에 두고 2선에 황재환~아마노 준~엄원상을 배치했다. 또 김태환이 경고 누적으로 빠진 풀백 자리에 공격수 윤일록을 뒀다. 윤일록이 왼쪽, 설영우가 오른쪽이다.

홈 팀 수장 정경호 대행도 다부진 각오를 보였다. 그는 이날 뮬리치, 팔라시오스 두 주력 외인을 벤치에 두고 선발진을 전원 국내파로 채웠다. 김민혁을 중심으로 이재원, 강재우가 공격 삼각 편대로 뜬다.

정 대행은 “울산이 잘하는 빌드업을 제어하기 위해 전방부터 압박할 것”이라며 외인 듀오는 경기 중 ‘한 방’이 필요한 시점에 내보낼 뜻을 보였다. 그는 “지금 (대행으로) 시행착오를 겪을 상황이 아니다. 최대한 경험을 살려서 좋은 선택을 하겠다”며 성남 1부 잔류만을 생각하겠다고 강조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