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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도핑검사소

[스포츠서울|배우근기자] 국제숙련도시험 26년 연속 100% 적중하며 세계적 수준을 입증하고 있다. 한국 경주마 도핑검사 수준이 세계적 수준임을 다시 한 번 입증낸 한국마사회다. 국제경마화학자협회 ‘AORC(Association of Official Racing Chemist)’가 주최하는 ‘22년 경주마 도핑검사 국제숙련도시험’에 100% 적중했다.

AORC는 불법 도핑기법의 진화에 비례해 점점 높은 난도의 테스트를 매년 시행중이다. 한국마사회 도핑검사소는 1976년부터 경주마 도핑검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올해까지 26년 연속 100%적중률로 합격을 이어왔다.

큰 판돈이 걸리는 경마에서 경주마 도핑은 승패와 공정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 중 하나다. 경주마 도핑의 역사는 사람의 도핑보다 더 오랜 역사를 가진다. 고대 그리스 시대, 능력 향상을 위해 말에게 인육을 먹였다는 일화가 전해질 정도다. 로마시대에는 경주마에게 벌꿀주를 먹이는 도핑수법이 있었고 이는 시행한 자는 십자가형에 처한다는 기록이 남겨져 있다.

20세기 초 유럽에선 아편 등 마약을 투여하는 도핑이 유행했다. 무서운 속도로 결승선을 통과한 말이 속도를 줄이지 않고 벽에 머리를 박고 즉사하기도 했다. 그만큼 마약의 효과는 치명적이었다. 이를 방지하고자 1911년 오스트리아에서 처음 경주마 도핑검사를 시작했다. 이는 올림픽 도핑검사보다 57년이나 앞선다. 1947년 보다 체계적인 도핑검사를 위해 시카고에서 경마화학자협회(AORC)가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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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도핑검사소 AORC 숙련도시험 합격 인증서

경주마 도핑검사가 시작된 지 100년이 지난 지금도 경주마 도핑은 계속 진화중이다. ‘제1회 사우디컵 경마대회’는 약 220억 원의 세계최대의 우승상금으로 시작 전부터 큰 주목을 받았는데 미국 원정 경주마 ‘맥시멈 시큐리티’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하지만 경주 후 도핑검사에서 신종 도핑 약물이 검출되어 우승은 취소됐다. 전 세계 경마계는 약물에 의한 공정성 훼손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미국 최고의 대회 중 하나인 ‘켄터키 더비’를 우승하고 ‘브리더스컵 클래식’에서 한국마사회 경주마 ‘닉스고’를 추격했던 ‘메디나 스피릿’도 도핑 재논란을 일으켰다. ‘메디나 스피릿’은 켄터키더비 출전 후 금지약물인 ‘베타메타손’이 검출되어 우승이 취소됐다. 그리고 브리더스컵 클래식 출전 이후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돌연 심장발작으로 죽음을 맞이했다. 기존에 검출된 금지 약물 ‘베타메타손’의 부작용 때문이라는 주장이 있다.

국내에서는 경주마 금지약물이 검출된 사례가 거의 없다. 한국마사회의 도핑검사소는 매 경주 전후로 시료를 채취해 800여 종의 성분을 즉각 구분해내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마사회 도핑검사소 관계자는 “검사망을 피해 새로운 약물과 투약법을 악용하는 이들을 범죄를 막고 경마의 공정성을 바로 세우는 것이 경마화학자가 하는 일이다. 국제숙련도 시험은 세계의 경마화학자들이 새로운 약물검출의 정보와 기술을 공유하기 위함으로 기술력을 경쟁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