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타석 내야땅볼, 전력질주 이정후[포토]
키움 1번타자 이정후가 3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SSG랜더스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 1회초 2사후 내야땅볼을 치고 1루로 전력질주하고 있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땡큐, 피렐라!”

키움 이정후(24)가 극적으로 준플레이오프(준PO) 직행 티켓을 타격 5관왕과 함께 거머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올시즌 정말 열심히했다. 좋은 상을 받으며 마무리해 너무 기쁘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11일 막을 내린 KBO리그 정규시즌에서 타격 5관왕을 차지했다. 시즌 142경기에 출전해 193안타(23홈런) 113타점 타율 0.349에 출루율 0.421, 장타율 0.575 1위를 차지했다. 타격왕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고, 생애 첫 타점왕 고지도 밟았다. LG 이종범 퓨처스 감독이 해태시절이던 1994년 타율 최다안타 득점 도루 등 4관왕에 올랐는데, 이정후가 올해 5관왕을 차지해 역대 최초 ‘부자 타격왕’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2타점 역전타 이정후[포토]
키움 3번타자 이정후가 2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SSG랜더스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 8회초 2사 만루에서 2타점 역전안타로 출루하며 환호하고 있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이정후는 “2연속시즌 타격왕이 가장 의미있다.지난해 타격왕을 차지한 뒤 이 자리를 지키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꼭 이루고 싶던 목표를 이뤄 기쁘다”고 말했다.

타격왕뿐만 아니라 최다안타왕 경쟁은 시즌 막판까지 치열했다. 삼성 호세 피렐라와 마지막 날까지 경합했다. “두산과 치른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무안타에 그쳤다. 피렐라가 2안타를 쳐 최다안타 부문을 놓칠 수도 있었다”고 돌아본 이정후는 “피렐라라는 좋은 경쟁자 덕분에 5관왕을 달성할 수 있었다. 선의의 경쟁을 펼친 피렐라에게 한 시즌 고생 많았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투수들이 피렐라에게 강했다. 덕분에 5관왕을 차지한 것 같아 고맙다”며 웃었다.

\'역전한 자들의 여유\'[포토]
키움 4번타자 푸이그가 2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SSG랜더스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 8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3루주자 이정후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생애 첫 타점왕에 오른 자부심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2020년에 100타점을 넘어섰지만, 지난해 실패해 아쉬웠다. 올해 100타점을 넘어 개인 최다타점을 했다. 그만큼 팀 승리에 도움을 줬다는 의미여서 개인적으로 값지다”고 말했다.

5관왕 등극 의미로 ‘이종범 아들’에서 벗어나 KBO리그 아이콘 이정후로 자리매김한 것이라고 밝힌 이정후는 “아버지께서 정말 고생했고 잘했다고, 대단하다고 말씀하셨다. 어머니께서 한 시즌 동안 뒷바라지 해주셔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늘 감사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인사했다.

‘이정후 보유팀’인 키움은 13일부터 이틀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준PO 담금질을 한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