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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배우 유해진과 류준열, 접점이 없을 것 같은 두 남자의 세 번째 만남에 충무로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배우 유해진과 류준열이 파격적인 연기변신을 꾀해 기대를 모은다. 두 사람은 다음 달 개봉하는 영화 ‘올빼미’에서 각각 조선시대 광기에 어린 왕과 맹인으로 분해 쉽지 않은 연기에 도전한다.
‘올빼미’는 밤에만 앞이 보이는 ‘주맹증’을 앓는 점술사가 세자의 죽음을 목격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유해진은 18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올빼미’ 제작보고회에서 “살다 살다 왕까지 다 해본다”고 웃으며 “그간 계속 도망다니고 액션하고 굴렀는데 왕 역을 해보니 옷도 (스태프들이) 입혀준다. 왕 옷을 입으니 태도나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가 연기하는 인조는 아들인 소현세자(김성철 분)의 죽음 후 광기에 휩싸여 극단적인 양면성을 보이는 인물이다.
가장 최근작인 영화 ‘공조2:인터내셔날’이나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사람 좋은 웃음을 보였던 유해진은 이번 작품에서 인조의 드라마틱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유해진 자신도 “기존 왕의 이미지가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데서 출발했다. 내 색깔이 좀 더 입혀졌으면 좋겠다는 고민을 했다”며 “얼굴의 떨림으로 감정표현을 해보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류준열은 우연히 소현세자의 죽음을 목격하는 침술사 경수로 보다 밀도있는 연기를 선보인다. 그는 세자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예측불가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류준열은 ‘주맹증’을 앓는 설정의 경수 역 연기를 위해 “실제 주맹증을 앓고 계신 분들이나 시각장애인들과 시간을 같이 보내면서 특징을 많이 관찰하고 배우로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조언을 구했다”고 말했다.
촬영 내내 흐릿한 초점으로 앞으로 보는 연습을 했던 그는 “지금도 집중을 안 하면 초점이 잘 안 잡힌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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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진과 류준열은 영화 ‘택시운전사’(2017), ‘봉오동전투’(2019)에 이어 세 번째 연기호흡이다. 류준열과 드라마 ‘응답하라1988’에 출연했던 배우 최무성이 세자의 병세를 돌봐온 어의 이형익으로 분한다. 소현세자 역의 김성철과 야심이 많은 소용조씨 역의 안은진은 한국종합예술학교 10학번 동기 사이기도 하다.
유해진은 “(류준열)과 인연이 있는 것 같다. 갈수록 연기도 단단해지는 느낌을 받아서 좋았다”고 칭찬했다. 류준열 역시 “데뷔 전부터 팬이었던 선배와 세 작품을 같이 하며 현장에서 직접 조언을 얻는 건 드문 일”이라며 “다음 작품도 함께 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김성철과 안은진은 “10학번 동기 단체 메시지방에서 우리가 함께 연기호흡을 맞추는 것을 부러워한다”며 “20살 때 공연으로 만난 친구들끼리 12년만에 다시 만나 어릴 때처럼 이야기하니 그때로 돌아간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연출을 맡은 안태진 감독 역시 영화 ‘왕의 남자’(2005)로 유해진과 호흡을 맞춘 사이다. 안 감독은 “유해진이 하는 왕은 다를 것이라고 생각해 역할을 제안했다. 류준열 씨는 평소 장르영화에 참 잘 어울리는 배우라 생각해서 함께 일해보고 싶었다”며 “충실한 고증으로 현실적인 의상과 미술을 보여주려했다”고 전했다
mulga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