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감독상 받은 홍명보 감독 \'내년에도 우승트로피 지키겠다\'
울산현대 홍명보 감독이 24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2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1 감독상을 받은 후 소감을 이야기하고 있다. 양재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양재=박준범기자] “내년이 울산 현대에는 더 큰 도전이다.”

울산의 17년 만 우승과 감독상 수상에도 홍명보(53) 감독은 조심스럽게 내년을 내다보고 있다. 홍 감독은 24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대상 시상식’에서 감독상 영예를 안았다. 투표 결과도 압도적이었다. 홍 감독은 K리그1 12개 구단 감독과 선수에게 각각 10표씩 받았다. 미디어 투표에서는 116표 중 84표를 쓸어 담았다. 최종 점수는 정확히 80점이었다. 올시즌 인천 유나이티드를 9년 만에 파이널A(6강)로 이끈 조성환 감독(10.86점)을 큰 점수 차이로 따돌렸다.

홍 감독은 올시즌 울산의 17년 만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 울산에 부임해 한 차례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던 홍 감독은 올시즌에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울산은 3라운드에서 1위에 오른 뒤 한 번도 1위 자리를 허용하지 않았다. 우승 경쟁을 펼친 전북 현대의 6연패를 저지했다.

울산은 우승의 ‘분수령’으로 꼽혔던 35라운드 전북 현대와 맞대결에서 2-1로 승리하면서 우승의 9부 능선을 넘었다. 이후 37라운드에서 강원FC(2-1 승)전에서 우승을 확정했다. 홍 감독은 선수, 감독으로 모두 우승한 네 번째 주인공이 됐다. 그는 “그동안 많은 상을 받았는데, 감독을 시작한 후에 감독상은 처음 받는 것 같다. 선수 시절 선수가 받는 상과 감독이 돼서 감독상을 받는 건 또 다른 의미가 있다”고 미소 지었다.

[포토] 감독상 울산 홍명보 감독 \'미소 가득\'

홍 감독은 선수들에게도 공을 돌렸다. 그는 “경기장에 있는 선수들이 얼마만큼 잘해주느냐가 중요하다. 선수와 감독의 관계에서도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결국은 이겨내야 강한 팀으로 성장할 수 있다. 올시즌에는 선수들이 같은 템포로 노를 저어서 앞으로 나아갔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나는 이상주의자는 아니다. 매일 1%라도 선수들을 성장시킬 수 있다면 그 방법을 택했다. 현실적으로 지금 잘할 수 있고, 선수들이 성장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고 돌아봤다.

17년 만에 정상에 섰지만, 내년에는 우승컵을 지켜야 한다. 더 이상 도전자가 아니라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경쟁팀들의 도전을 이겨내고 뿌리쳐야 한다. 홍 감독은 “분명한 건 내년 시즌은 올해보다 힘들 것이라는 생각은 하고 있다. 우리가 얼마만큼 대비하느냐가 숙제가 될 것이다. 모든 것들이 잘 준비됐다고 결과가 항상 좋을 수는 없다. 선수들의 특성이나 성향들을 고려해서 준비해야 한다. 내년이 울산에는 더 큰 도전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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