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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제이미 캐러거가 스티븐 제라드를 대놓고 비난한 애스턴 빌라 팬에게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캐러거는 24일 스카이스포츠 패널로 출연해 빌라에서 경질된 제라드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캐러거는 “빌라는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라며 빌라의 제라드 경질은 틀린 선택이 아니라는 의견을 밝혔다.

빌라는 이번시즌 12경기에서 3승3무6패를 기록하며 승점 12를 얻는 데 그쳤다. 15위에 자리하며 강등권과 차이가 크지 않다. 제라드 감독은 지난 21일 풀럼 원정에서 0-3 패배 후 경질됐다. 잉글랜드의 레전드인 제라드 감독은 프리미어리그에서의 도전을 조기에 마감했다.

다만 캐러거는 빌라 팬의 무례함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풀럼 원정을 떠난 일부 팬은 빌라가 크게 뒤지자 “우리 클럽에서 나가라”, “당신은 다시는 일을 하지 못할 것(You‘ll never work again)”이라고 외치며 제라드를 비난했다. 리버풀 전통의 구호 ‘당신은 절대 혼자 걷지 않을 것(You’ll never walk again)’에서 착안한 메시지였다.

캐러거는 “내가 그의 옛 동료라서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나는 빌라 팬이 선을 조금은 넘었다고 생각한다”라며 제라드를 몰아부친 빌라 팬에게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제라드를 경질한 빌라의 결정을 지지하면서도 그를 존중하지 않은 팬에 대해서는 서운한 마음을 밝힌 것이다.

두 사람은 현역 시절 리버풀에서 오랜 기간 호흡한 사이다. 두 살 터울인 캐러거와 제라드는 유스팀에서 함께 성장했고, 1998년부터 2013년까지 무려 15년간 팀메이트로 지냈다. 워낙 각별한 사이라 캐러거는 제라드가 초라해진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꼈을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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