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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언제나 대중음악이 가장 먼저 금기시되는 나라. 슬플 때 음악으로 위로 받는다고 말하지나 말던가. 우리는 마땅히 애도의 시간을 통과해야 한다. 그러나 애도의 방식은 우리 각자 모두 다르다. 다른 게 당연하다. 방식마저 강요하지 말기를 바란다.”
대중음악평론가 배순탁이 1일 자신의 채널에 남긴 말이다.
이태원 참사 여파로 방송과 공연이 잇따라 중단되고 있는 가운데, 배순탁은 이와 함께 게시물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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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게시물은 1인 포크밴드 ‘생각의 여름’ 가수 박종현이 지난달 31일 올린 글이다.
그는 이 글을 통해 “예나 지금이나 국가기관이 보기에는 예술이 유흥, 여흥의 동의어인가 보다. 관에서 예술 관련 행사를 애도라는 이름으로 일괄적으로 닫는 걸 보고 주어진 연행을 더더욱 예정대로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공연이 업인 이들에게는 공연하지 않기 뿐 아니라 공연하기도 애도의 방식일 수 있다. 하기로 했던 레퍼토리를 다시 생각하고 매만져본다. 무슨 이야기를 관객에게 할까 한 번 더 생각해본다. 그것이 제가 선택한 방식이다. 모두가 동의할 필요는 없지만 함부로 판단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글을 남겼다.
지난달 29일 밤 10시 20분경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대규모 압사 참사가 일어났다. 이로 인해 사망자 156명을 포함해 3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정부는 오는 5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지정했다. 행사와 공연이 취소되거나 중단되고 텔레비전 방송도 결방했다.
정부가 지자체 및 공기업에 지침에 따라 일괄적인 행동 양식을 권고하자 일각에서는 이처럼 다양한 추모 방식을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tha93@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