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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범.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그토록 기다리고 기다리던 고승범(28)이 수원 삼성으로 돌아온다.

고승범은 2020시즌과 2021시즌 초반까지 수원 중원의 핵심이었다. 활동량과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는 물론 공격 전개에서도 큰 공을 세웠다. 특히나 당시 수원이 펼치던 효율적인 역습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고승범은 정상빈(그라스호퍼)과 김민우(청두 룽청) 등과 역습을 전개할 때 ‘트레일러’ 구실을 완벽하게 해냈다.

하지만 고승범이 이탈한 후 수원은 부침을 겪었다. 고승범은 군 복무를 위해 지난해 6월 김천 상무로 향했다. 있을 때는 몰랐으나, 고승범이 빠지자 수원은 중원 고민에 빠졌다. 수원이 펼치던 특유의 간결하고 효율적인 역습이 사라졌다. 2021시즌 파이널 라운드에서는 1승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에도 초반부터 부진했고, 결국 10위로 정규리그를 마치며 처음으로 승강 플레이오프(PO) 무대를 밟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에도 고승범의 빈자리를 생각보다 크게 느껴졌다. 한석종, 사리치, 이종성 등이 고승범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노력했으나 2% 부족했다. 수비적인 측면에서는 나쁘지 않았는데, 공격 전개와 전환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수원은 중원을 거치는 축구보다는 후반기 안병준과 오현규 그리고 고명석 등의 제공권을 앞세워 세트피스에서 강점을 보였다. 다소 단순한 공격을 펼쳤는데, 다양성과 효율성에서는 물음표를 남겼다.

고승범은 20일 자로 전역해 수원으로 복귀한다. 전지훈련부터 팀과 함께할 수 있다. 우선 수원은 오현규와 안병준이라는 걸출한 최전방 공격수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오현규는 제공권은 물론 역습에서도 효과를 발휘하는 공격수다. 여기에 수원은 이적시장에서 김경중과 아코스티라는 측면 공격수를 데려왔다. 둘은 공을 받기만 한다면, 스피드나 일대일 돌파를 통해 상대 수비를 충분히 공략할 수 있는 자원이다. 수비 진영에서 공을 끌고 나오는 능력이 부족했던 수원은 고승범의 합류로 큰 고민을 덜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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