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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KB스타즈 박지수. 사진제공 | WKBL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청주 KB스타즈 ‘여제’ 박지수(25)가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위력을 떨쳤다. ‘지배자’의 모습을 되찾았다. 아직 몸이 완벽하게 올라온 것은 아니다. “살이 안 붙는다”고 했다. 거꾸로 보면, 더 좋아질 일만 남았다는 뜻도 된다. 잔여 시즌 KB가 최대 변수다.

박지수는 지난 15일 하나원큐와 경기에 선발 출전해 28분57초를 뛰며 10점 11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작성했다. 올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고, 첫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어시스트도 많았다.

‘우리가 알던’ 박지수의 모습이다. 196㎝의 압도적인 신장을 자랑하기에 골밑 존재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데뷔 시즌인 2016~2017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6년 연속으로 시즌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2020~2021시즌과 2021~2022시즌은 22.3점 15.2리바운드 4.8어시스트, 21.2점 14.4리바운드 4.0를 올렸다.

공격옵션은 또 있다. 어시스트도 된다. 골밑에서 워낙 압도적이니 더블팀이 들어올 수밖에 없다. 자연히 밖에 틈이 생긴다. 이쪽으로 공을 빼주는 센스가 있다. 시즌 평균으로 4개씩 어시스트를 만들 수 있는 이유다.

15일 하나원큐전에서 이 모습이 다 나왔다. 양 팀 통틀어 유일하게 두 자릿수 리바운드를 걷어냈고, 득점도 두 자릿수다. 어시스트 6개는 팀 내 최다 수치다. 넣기도 잘 넣고, 잡기도 잘 잡았고, 도움도 도움대로 많이 줬다. 박지수 한 명이 만든 효과다.

KB에는 강이슬이라는 국가대표 슈터가 있다. 올시즌 14.8점 5.2리바운드 3.2어시스트를 기록중이다. 득점 6위, 3점슛(31개) 3위에 자리하고 있다. 시즌 14.7점 4.8리바운드 1.9어시스트를 만드는 또 다른 스코어러 김민정이 있고, 허예은, 심성영, 염윤아, 최희진 등 다른 멤버들도 출중하다.

지난 시즌 우승 멤버에서 박지수만 빠진 상태로 시즌을 치렀다. 이제 박지수가 돌아왔다. 박지수 스스로 해결할 수 있고, 파생 공격도 다양하다. 수비 존재감은 말이 필요 없다.

KB는 시즌 5승 13패로 5위다. 4위 신한은행에 3.5경기 뒤진 상황. 4위가 꿈이 아니다. 박지수가 복귀했기에 더욱 그렇다. 아직 정상일 때 모습과 차이는 있다. 운동을 쉬면서 근육이 빠졌고, 살이 빠졌다.

그래도 박지수는 박지수다. 정상적으로 훈련을 하고 있기에 시간이 갈수록 좋아질 수밖에 없다. 첫 선발 출전을 통해 30분 가까이 소화했고, 건재를 알렸다. 여제가 진짜 돌아왔다. 아직 정규시즌은 12경기나 남았다. 결과는 진짜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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