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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미드필더 이승모.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서귀포=박준범기자] “올시즌 더 잘하려나 봐요.”

포항 스틸러스 미드필더 이승모(25) 지난해 9월 발목 골절로 시즌 아웃됐다. 한창 페이스가 좋을 때 당한 부상이어서 아쉬움은 배가 됐다. 이승모는 차분하게 재활에 매진했고, 동계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아직 100%는 아니다. 최근 제주 서귀포에서 만난 이승모는 “몸이 근질근질하다. 빨리 경기를 뛰고 싶고, 동료들과 발맞춰보고 싶다. 그런 마음이 더 커지고 있다. 다만 급하게 복귀하는 게 두려워 천천히 몸을 만들고 있다. 혼돈 코치가 매일 뛰기를 시킨다. 너무 힘들다. 더 빠질 살이 없을 것 같다”고 호소했다.

또 한 번의 시련. 이승모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는 “큰 부상이 계속 있었다. 그런데 또 큰 고비를 넘기면 그래도 성장이 있더라”라며 “이번 부상도 좋게 좋게 생각하고 있다. 내가 올해 더 잘하려나 보다라는 생각하고 있다”고 웃었다.

팀 내 포지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진호(인천 유나이티드)가 떠났고, 새 얼굴 오베르단이 들어왔다. 멀티플레이어 신광훈과 박승욱도 있다. 이승모는 “내 몸이 얼마나 올라오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경쟁에서 이겨내야 한다. 오베르단도 수비를 다부지게 잘한다. 일단 내가 준비를 잘 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라고 자신을 다잡았다.

이승모는 팀 상황 때문에 최전방 스트라이커도 계속해서 봤다. 올시즌에는 주전 스트라이커 제카가 있고 백업 이호재도 대기한다. 그럼에도 시즌 중에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른다. 이승모는 “이제는 (최전방 스트라이커) 거부감이 없을 것 같다”고 웃은 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감독님이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맡기면 또 해야 한다. 당시에는 득점을 못하면서 하기 싫었는데 그런 경험들이 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모의 목표는 다른 게 없다. 그는 “올해는 큰 부상 없이 한 해를 무난하게 보냈으면 한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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