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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오른쪽)가 20일(한국시간) 리비에라CC에서 막을 내린 PGA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자 욘 람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LA(미 캘리포니아주) | AFP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욘 람(29·스페인)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10승 고지를 밟았지만, 스포트라이트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8·미국)에게 몰렸다.

7개월 만에 PGA투어 복귀전을 치른 우즈는 10개월 만에 걸어서 72홀을 모두 소화했다. 성적은 1언더파 283타 공동 45위에 불과했지만, 전 세계 골프팬은 그의 한걸음 한걸음에 열광했다. 골프 황제의 복귀로 PGA투어도 모처럼 활황을 누렸다.

우즈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인근 퍼시픽 팰리세이즈에 있는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7322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잃었다. 전날 부상 복귀 후 최고 성적인 4언더파 기세를 잇지 못했지만, 한 대회를 걸어서 치른 것만으로도 골프팬은 열광했다. 우즈가 PGA투어에서 4라운드 72홀을 완주한 것은 지난해 4월 마스터스 이후 10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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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가 20일(한국시간) 리비에라CC에서 열린 PGA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최종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퍼팅하고 있다. 우즈를 보기 위해 몰려든 갤러리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LA(미 캘리포니아주) | AFP 연합뉴스

그는 “호스트로 선수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것, PGA투어의 미래를 밝힐 젊은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본 건 환상적인 일”이라며 “언덕을 오르고 걷는 모든 과정이 힘들었지만 매일 더 좋은 몸상태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실제 라운드는 집에서 시뮬레이션하는 것과는 달랐지만,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난 나흘간 필드 위에서 플레이한 모든 순간이 좋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지난해도 4개 메이저대회에 출전하는 것을 목표로 뒀지만 세 개 대회 밖에 나가지 못했다. 올해도 제한적으로 대회에 출전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면서도 “올해는 4개 메이저대회에 모두 출전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매체 골프위크는 “이번대회를 통해 우즈의 볼 스피드나 거리, 정확도 등은 72홀 경기를 소화할 정도가 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시즌 내 우승을 위한 경쟁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변수”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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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가 20일 리비에라CC에서 열린 PGA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최종라운드에서 마지막 퍼팅 후 특유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LA(미 캘리포니아주) | AFP 연합뉴스

전성기 만큼 기량은 아니었지만, 걸어서 한 대회를 모두 소화한 건 우즈 개인이나 PGA투어 모두에 매우 긍정적인 일이다. 우즈는 드라이버 최대 비거리가 329야드에 이르렀고, 볼스피드도 꾸준히 시속 170마일 이상 유지했다. 퍼트감도 나쁘지 않아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했지만, 우승은 욘 람이 거뒀다. 람은 17언더파 267타로 맥스 호마를 2타 차로 제치고 시즌 3승째를 따냈다. 이날 우승으로 PGA투어 통산 10승 고지를 밟으며 세계랭킹 1위도 탈환해 겹경사를 누렸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