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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WBC 한국대표팀 감독이 2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산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오전 훈련을 마친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애리조나=김민규 기자 kmg@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애리조나=김민규기자]“부상 없이 훈련 잘 마쳐서 만족한다.”

예상 밖의 짓궂은 날씨에 훈련에 애를 먹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대표팀은 강풍과 폭우, 기온저하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페이스를 끌어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떠나는 날까지 그라운드에서 훈련을 거듭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WBC 한국대표팀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산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오전 훈련을 끝으로 미국 전지훈련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훈련이 끝난 후 만난 이 감독은 “훈련 초반 어려움도 있었는데 잘 마쳤다. 제일 좋은 것은 모든 선수들이 부상 없이 돌아갈 수 있는 것이다. 선수들이 다치지 않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며 “야수들은 현재 컨디션을 잘 유지하고 돌아가고, 투수들도 조금씩 올라오는 모습이 보여서 고무적으로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만족스럽다”고 미국 전지훈련을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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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한국대표팀 투수들이 2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산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 불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애리조나=김민규 기자 kmg@sportsseoul.com

생각지 못한 이상기후에 몇몇 선수들은 감기로 고생하며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다행히도 무사히 잘 마쳤다. WBC 개막이 열흘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실전만 남았다. 투수 운영이나 타순 등 전반적인 밑그림은 아직 고심 중이다. 대표팀은 3월 1일 한국에 도착해 2일에는 빅 리거 ‘키스톤 콤비’ 김하성과 토미 에드먼이 합류해 ‘완전체 이강철호’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공식 훈련을 진행한다. 3일 SSG 퓨처스와의 연습경기 후 라인업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감독은 “SSG전이 끝나고 투수 보직을 결정해야 될 것 같다. 연습경기를 보고 일본에 갈 때쯤에는 윤곽이 나올 것 같다”며 “SSG전에서 대표팀 15명의 투수들이 다 던진다. 선발로 나가는 투수들은 3~4이닝을 던질 수 있으니 그런 점을 고려해서 대표팀과 SSG에 나눠서 투수들을 출전시킬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타순에 대해선 해당 경기의 선발 투수를 보고 라인업을 구성하겠다는 판단에 변함이 없다. 여기에 2일 합류하는 김하성과 에드먼이 있는 상태에서 경기를 더 지켜보겠다는 의중이다. 이 감독은 “에드먼과 (김)하성이가 있는 상태에서 경기를 치러봐야 한다. 일본에 가서 상대 선발투수가 결정이 나면 거기에 맞춰서 좌우 밸런스를 따져 타순을 결정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한국으로 떠나는 날까지도 정상 컨디션을 맞추지 못한 투수들이 있다. 그래서일까. 스스로 훈련장에 나와 끝까지 불펜투구를 하며 페이스를 끌어올리면서 미국 전지훈련을 정리했다.

이 감독은 이런 투수들의 불펜 투구를 면밀히 관찰하며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말은 하지 않지만 선수들이 연습하는 것을 보면 다 생각이 있다. 일부러 자율훈련을 실시했는데도 나와서 훈련하는 걸 보면 분명히 의지를 갖고 남다르게 임하고 있다”며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투수들은 자진해서 던졌는데 오늘 많이 좋아졌고 괜찮은 것 같다. 고향(한국)에 돌아가면 컨디션이 더 오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