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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고척=황혜정기자] “(구)창모와 (원)태인 공이 좋았고, (토미)에드먼도 잘 친 것 같다.”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라이브 배팅을 했다.
김하성은 대표팀 동료들과 웃으며 대화를 주고 받았지만, 타석에 들어설 때면 눈빛을 바꾸며 진지하게 연습에 임했다. 라이브 배팅 후 김하성은 “공격적으로 쳤던 타석도 있고, 일부러 공을 끝까지 지켜본 타석도 있었다. 전반적으로 괜찮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하성은 라이브 배팅에서 투수 원태인(삼성)을 상대할 때 “와우”라며 찬사를 보냈다. 김하성은 “(원태인의)체인지업이 낮게 떨어지는 게 좋았다. 그래서 파울이 나왔다. 좋은 투구였던 것 같다. 구창모, 원태인을 비롯해 에드먼과 나도 경기가 아닌 연습이었기 때문에 투수가 좋은 공을 던졌다면 이 공 정말 좋았다고 말도 해주면서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이날 37구를 던진 구창모(NC)에 대해서도 “구창모는 워낙 직구나 디셉션이 좋았기 때문에 오늘 치면서 직구에 참 힘이 있구나 라는 생각을 다시 했다. 그런 생각으로 (구)창모에게 좋은 말 많이 해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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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은 이날 SSG랜더스 퓨처스팀과 연습경기를 갖지만 김하성과 에드먼은 연습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빅리거는 국가당 2차례씩 편성된 공식 연습 경기에만 나설 수 있다는 WBC 사무국 규정 때문이다. 그래서 경기에 앞서 둘만 라이브 배팅을 한 것이다.
김하성은 “연습경기에 출전할 수 없는 만큼 훈련량을 많이 가져가겠다. 오늘 감독님과 코칭스태프들께서 많이 배려해주셔서 이렇게 라이브 배팅도 하게 됐다. 큰 도움이 됐다. 컨디션 관리를 잘 해서 일본 평가전부터는 잘 하겠다”고 다짐했다.
오는 10일 열리는 WBC 한일전 일본 대표팀 선발 투수로 ‘에이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강력히 거론되고 있다. 현지에선 기정사실 분위기다. 소속팀 동료이기도 한 김하성은 “내가 다르빗슈에 대해 알고 있는 것들에 대해 공유할 것이다.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준비를 잘 해야할 것 같다. 다르빗슈는 초반에 흔들리는 경우가 있지만 흔들림에도 6~7이닝까지 끌고 갈 수 있는 투수이기 때문에 정말 좋은 투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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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은 같은 메이저리거이자 혼혈 선수 에드먼의 도우미도 자청하고 있다. 그는 “미국과 한국의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그런 것들에 대해 말해줬고, (같이 내야를 보기 때문에)수비 포메이션에 대해서도 대화했다. 그러나 사실 미국이나 우리나라나 다 똑같다고 말해줬다. 나도 미국에 갔을 때 대화가 안 되다보니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지나고 보니 내가 다 알고 있었던 것들을 말하는 것이더라. 그래서 에드먼을 챙기면서 같이 옆에 붙어 있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분석 자료를 충실히 준비해 선수들에 건냈다고 한다. 김하성은 “KBO에서 준비를 잘 해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et1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