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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에르토리코 마무리 투수 에드윈 디아즈(가운데)가 16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2023 WBC D조 예선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에서 세이브를 만든 후 세리머니를 하다 무릎을 다쳤다. 부축을 받으며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 | 마이애미=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황당한 부상을 입은 에드윈 디아즈(29)가 결국 시즌을 날릴 전망이다. 무릎 수술을 받았다. 뉴욕 메츠도 비상이 걸렸다. 졸지에 마무리 투수를 잃었다.

MLB.com은 17일(한국시간) “메츠 마무리 에드윈 디아즈가 오른쪽 무릎 슬개골 힘줄 완전 파열 진단을 받았다. 수술을 받았다. 복귀까지 8개월이 걸린다. 6개월 만에 돌아온 선수도 있지만, 그들이 특이 케이스다. 5년 1억200만 달러 계약을 준 메츠 입장에서는 커다란 타격이다”고 전했다.

푸에르토리코 대표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디아즈는 16일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도미니카공화국과 D조 최종 예선 경기에서 팀의 5-2 승리를 지키는 세이브를 따냈다.

이 승리로 8강 진출을 확정했고, 디아즈는 크게 환호했다. 동료들도 모두 뛰어나와 얼싸안고 펄쩍펄쩍 뛰었다. 이때 탈이 났다. 뒤엉켜 세니머니를 하는 과정에서 무릎에 충격이 간 것으로 보인다. 어느 순간 디아즈가 주저앉아 있었고, 동료들이 급하게 벤치를 향해 손짓했다.

처음에는 부축을 받으며 빠져나왔지만, 끝내 휠체어에 앉아 야구장을 빠져 나갔다. 푸에르토리코는 8강에 진출하고도 순식간에 암울한 분위기에 휩싸이고 말았다. 그리고 이는 메츠도 마찬가지다.

디아즈는 리그 최고로 꼽히는 마무리 투수다. 2019시즌을 앞두고 메츠에 왔다. 첫 시즌은 26세이브, 평균자책점 5.59로 좋지 못했다. 그러나 단축시즌이었던 2020년 6세이브, 평균자책점 1.75를 찍었고, 2021년 32세이브, 평균자책점 3.45를 만들었다. 2022년에는 32세이브, 평균자책점 1.31로 강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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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에르토리코 마무리 투수 에드윈 디아즈(오른쪽 두 번째)가 16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2023 WBC D조 예선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에서 세이브를 만든 후 세리머니를 하다 무릎을 다쳤다. 부축을 받으며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 | 마이애미=USA투데이연합뉴스

1994년생으로 나이도 창창한 상황. 메츠는 역대 마무리 투수 최고액인 5년 1억200만 달러를 쐈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며 호화 멤버를 모은 메츠가 뒷문 단속을 위해 시원하게 질렀다. 새 계약을 받은 후 아직 단 하나의 공도 던지지 않았다. 그런데 시즌 아웃이다. 이겨서 기뻐하다가 당한 부상이기에 황당할 수밖에 없다.

메츠의 빌리 에플러 단장은 “언제쯤 회복 훈련을 시작할 수 있을지, 무릎이 얼마나 하중을 버틸 수 있을지, 어떻게 움직일 수 있을지 등을 면밀하게 검토할 것이다. 당분간 복귀 시점에 대해 브리핑을 할 일은 없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언제 돌아올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는 의미다.

이어 “우리는 이미 불펜을 두텁게 만든 상태다. 마무리 경험을 보유한 선수들이 팀에 적잖이 있다. 마무리 투수를 누구로 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를 시작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과거 마무리로 3년 연속 30세이브를 만들었고, 통산 152세이브를 기록중인 데이비드 로버트슨이 마무리로 첫 손에 꼽힌다. 애덤 오타비노도 마무리로 뛴 경험이 있다. 다른 카드를 택할 수도 있다.

디아즈는 부상 후 에플러 단장과 통화를 했다. “걱정하지 말라. 난 괜찮다. 아프지 않다”며 오히려 단장을 안심시켰다. 에플러 단장은 “회복력이 좋은 선수다. 디아즈는 당황하지 않고 있다. 우리가 디아즈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며 믿음을 보였다.

팀 동료 저스틴 벌랜더는 “강력한 타격을 입었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 최고의 마무리 투수를 잃었다. 쉬운 일이 아니다. 어느 팀이나 부상은 발생할 수 있다.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만만치 않다. 그러나 시즌 전 발생한 부상은 더 힘들다. 시즌을 앞두고 분위기가 올라오고 있는데 갑작스럽게 이렇게 됐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