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척=윤세호기자] LG의 최종 선택은 후자였다. 흔들리는 불펜진을 고려하면 빠르게 마무리투수 복귀를 진행할 수도 있지만 시간이 걸려도 확실하게 과정을 밟기로 했다. LG 마무리투수 고우석의 복귀시점이 일주일 연기됐다.

LG 염경엽 감독은 5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고우석의 복귀 시점에 대해 “홈개막에 맞추는 것은 힘들게 됐다. 아무래도 한두 경기 정도 실전을 하는 게 좋다고 봤다. 아예 좀 늦춰서 다음주 주말 두산전 정도에 맞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승선했던 고우석은 지난달 6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오릭스와 평가전을 치르다가 어깨에 통증을 느꼈다. 이로인해 WBC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고 지금까지도 실전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처음에는 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판단했는데 한국 귀국 후 MRI 검사 결과 염증이 발견됐다.

MRI 검사 결과가 나왔을 때 염 감독은 “아예 빠르게 복귀를 진행하거나 아예 복귀를 늦추거나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최종 선택은 후자가 됐다. 투구수와 이닝수의 부담이 없는 중간투수기 때문에 실전 과정을 생략한 후 1군에 올리는 것도 고려했지만 충실히 과정을 거치며 올리기로 결정했다.

여유가 있는 상황은 아니다. LG는 고우석이 이탈한 상황에서 이정용을 마무리 카드로 쓰고 있다. 그런데 이정용은 지난 2일 수원 KT전에서 1.1이닝 3안타 1실점했다. 또다른 필승조 정우영 또한 지난 4일 고척 키움전에서 1이닝 1실점했다.

하지만 새로운 얼굴이 힘을 보태고 있다. 박명근, 유영찬, 그리고 투수 전향 3년차 시즌을 보내는 백승현이 시범경기부터 활약 중이다. 염 감독은 이들을 통해 불펜 뎁스를 업그레이드하면서 100% 컨디션이 된 고우석의 복귀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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