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광주=황혜정기자] 두산 베어스 라울 알칸타라가 6이닝 무실점 호투했다. 지난 1일 첫 등판에서 4이닝 4실점 한 것과 대비된다. 환골탈태(換骨奪胎) 호투다.

알칸타라는 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솎아내며 무실점 호투했다. 이 과정에서 안타는 단 2개만 내줬다.

1회부터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알칸타라는 박찬호를 7구까지, 류지혁을 6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삼진으로 아웃시켰다.

알칸타라는 2회, 황대인에 우전 2루타를 허용했지만, 변우혁을 삼진으로 잡는 등 네 타자만 상대하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알칸타라는 3회 잠시 흔들렸다. 한승택과 김규성에 연속 볼넷을 내주며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박찬호를 상대로 땅볼을 유도해 더블플레이를 성공시켰고, 류지혁도 좌익수 플라이아웃으로 잡아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 소크라테스와 최형우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낸 알칸타라는 변우혁에 볼넷을 내줬지만, 황대인을 우익수 플라이아웃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끝냈다.

5회와 6회에는 각각 공 9개, 7개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알칸타라는 5회 이창진을 우익수 플라이아웃으로, 한승택과 김규성을 각각 삼진으로 솎아냈다.

6회 다시 마운드에 오른 알칸타라는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소크라테스에 우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소크라테스의 도루 시도를 잡아내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경기에 앞서 두산 이승엽 감독은 지난 1일 알칸타라의 부진에 대해 “알칸타라가 오랜만에 복귀했고, 자신도 모르게 부담감이 있지 않았을까 한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다 보니 그랬던 것 같다.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고 본다”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6이닝 정도 던져주면 좋겠다. 지난 개막전 이후 5일간 준비를 잘 했다고 생각하고 오늘 경기 기대하겠다”고 했는데 이 감독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2019년 KT위즈에 영입돼 KBO리그에 발을 들인 알칸타라는 2020년 두산으로 이적하며 한 시즌 동안 20승(2패)을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2.54다. 그 후 일본으로 갔다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두산으로 돌아온 알칸타라의 이날 호투는 ‘에이스의 귀환’이라고 봐도 좋을 듯 하다. et1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