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도곡동=윤세호기자] “음주 폭행 성추행 등은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시키기로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새로 구성한 전력강화위원회가 시작점을 찍었다. 조계현 전력강화위원장과 위원 6명(장종훈 한화 육성총괄, 김동수 SBS스포츠해설위원, 심재학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정민철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이종열 SBS 스포츠해설위원, 박용택 KBSN스포츠 해설위원), 그리고 류중일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감독이 회의에 참석했다.

회의 후 조계현 위원장은 “이번 항저우 AG 대표팀은 만 25세 이하 구성을 원칙으로 했다. 25세 이하 선수 중에 1군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많지는 않아서 누적된 데이터도 많지 않다. 그래서 선수단 선발폭을 광범위하게 잡기로 했다. 현재 컨디션이 좋은 선수, 지금은 컨디션이 좋지 않지만 앞으로 좋을 수 있는 선수, 그리고 현재 부상을 당한 선수 등이 있다. 범위를 넓게 두고 예비 엔트리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비 엔트리 발표 예정 시기는 4월말이다. 그리고 6월 중 최종 엔트리를 발표할 계획이다. 조 위원장은 “3년 후에 열리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까지 보고 중장기적인 대표팀 운영 계획을 만들고 있다.예비 엔트리를 발표하면 앞으로 이 선수들 위주로 대표팀을 육성하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결정된 와일드카드 3명은 그대로 유지된다. 즉 최종 엔트리에서 3명은 만 25세 이하 연령 제한과 무관하게 선발된다.

조 위원장은 “와일드카드 대상 포지션과 관련해 투수, 포수, 그리고 다른 포지션까지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일단 카드가 세 장이 있으니까 충분히 검토해서 필요한 포지션에 사용하겠다”고 전했다.

대표팀 구성 원칙에 대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 엄격하게 선수들을 바라볼 것을 강조했다.

조 위원장은 “과거 음주 폭행 성추행 등이 있는 선수는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배지환이 AG과 관련해 얘기가 나오고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대표팀 구성은 개인에게 초점을 맞출 수 없다. 결격 사유가 있는 선수는 대표팀에 제외시키기로 했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선수 선발을 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과거 폭행 이슈가 있었던 배지환의 대표팀 제외를 암시하는 답변이었다.

아마추어 선수 선발 기준은 이어간다. 즉 현재 고등학교 혹은 대학교에서 활약하는 선수도 오는 9월 항저우 AG에 출전할 수 있다.

조 위원장은 “아마추어 선수 참가도 논의를 했다. 1명이 될지 2명이 될지, 아니면 아예 없을지는 모르겠지만 예비 후보를 어느 정도 정리를 했다. 계속 논의할 것이다. 기본적으로 AG은 아마추어 대회니까 아마추어와도 협력을 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했다”고 아마추어 선수 참가의 문을 열어놓았다.

마지막으로 조 위원장은 “앞으로 대표팀은 어느 때보다 공정과 투명을 원칙으로 삼아 구성될 것이다. 과거 AG은 군면제를 목적으로 삼는 경우가 많았는데 면제가 목적이 아닌 국가대표 선수로서 의무감, 나라를 위하는 마음가짐 등을 원칙으로 삼아 선수들을 선발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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