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삼성과 두산의 대구 경기가 결국 비로 취소됐다. ‘이승엽 매치’ 일단 불발이다. 26일 경기가 진행된다.
삼성과 두산은 25일 오후 6시30분부터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3 KBO리그 정규시즌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올시즌 첫 맞대결이다.
단순한 시리즈가 아니다. 개막 첫 달 최대 관심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른바 ‘이승엽 매치’다. 삼성의 상징과 같았던 이승엽 감독이 두산의 사령탑이 되어 원정으로 라팍 방문한다. 경기 며칠 전부터 관심이 고조됐다.
앞서 시범경기 때 두 팀이 붙은 적은 있다. 그때는 장소가 잠실이었다. 당시 이승엽 감독은 외야로 빠져 있었다. 혹시나 삼성 선수들과 마주칠까 신경을 썼다. 그리고 ‘본 게임’ 첫 만남은 대구다.
이승엽 감독은 대구 출신에 KBO리그에서는 삼성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다. 통산 1906경기, 타율 0.302, 467홈런 1498타점을 생산했다. 역대 홈런 1위, 타점 1위다. 장타율(0.572)도 1위다.
절친인 박진만 감독과 맞대결이기도 하다. ‘야신’ 김성근 감독이 “기대가 되는 두 사령탑이다”고 콕 집어 말한 바 있다.
이승엽 감독이나 박진만 감독이나 반응은 같다. “의식하지 않고, 경기 승리에 집중하겠다. 다른 구단과 경기하는 것과 똑같이 생각한다”고 했다. 화제의 중심에 선 이승엽 감독의 경우 ‘냉철하다’ 싶을 정도로 거리를 둔다. 조심하고, 또 조심한다.
여기까지는 다 좋은데, 경기가 열리지 못한 것이 문제다. 모두의 관심이 쏠린 경기인데 하늘이 도와주지 않았다. 이날 대구지역에는 오전부터 계속 비가 내렸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이날 라이온즈파크가 위치한 대구 수성구 연호동에는 밤 10시까지 비 예보가 있다. 많은 양의 비는 아니지만, 소량이라도 계속 오면 경기가 어렵다.
2시40분경 일부 삼성 선수들이 나와 캐치볼을 하며 몸을 풀기는 했지만, 길게 하지는 못했다. 잠시 하고 들어갔다. 이후 오후 4시 우천 취소가 확정됐다.
이날 삼성이 이재희, 두산이 김동주를 선발로 낼 예정이었다. 그러나 비가 오면서 조정됐다. 26일 삼성이 데이비드 뷰캐넌을, 두산이 라울 알칸타라를 선발로 예고했다. 다승왕 출신 외국인 투수들의 맞대결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