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황혜정기자] LG 트윈스 주장이자 유격수 오지환(33)이 심판 판정에 분노하며 화를 주체 하지 못 했다.

선수가 경기를 하다가 판정에 불만을 표하는 것은 경기 상황 중에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상황이지만, 주말을 맞아 가족 단위로 야구장을 찾은 어린이 팬 앞에서 분노를 표출해 큰 아쉬움을 남겼다.

오지환이 방망이를 내동댕이 친 1루 바로 위쪽엔 테이블석이 놓여있는데 이곳엔 LG 유광점퍼를 입고 부모님과 함께 야구장을 찾은 어린이 팬이 많이 보였다.

오지환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 3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문제의 상황은 3회말 발생했다.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지환은 삼구삼진을 당하고 이날 구심인 함지웅 심판에게 잠시 항의한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다 말고 방망이를 내려쳤다.

방망이가 깨지지 않자, 오지환은 한 번 더 내려쳤다. 그러자 방망이가 산산조각 났고, 오지환은 손잡이까지 내동댕이 친 채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이날 LG는 홈 구장에서 올시즌 첫 만원 관중(2만3750석 매진)을 맞이했다. 오지환은 만원 관중 앞에서 팀이 경기 초반부터 0-4로 뒤쳐진 상황에서 삼진을 당하자 스스로에게 분노를 주체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팀 각성 차원에서 주장으로서 본보기를 보인 것이라곤 하지만, 화가 나 물건을 던지고 깨부수는 행동은 보는 이에게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장내에서 야유가 쏟아졌다. 그리고 그 장면을 어린이 팬도 생생하게 보고 있었다. et1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