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울산=김용일기자] “70분 이후 승부수, 적중했다."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은 안방에서 극적으로 광주FC에 역전승한 뒤 이렇게 말했다. 홍 감독은 30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0라운드 광주와 홈 경기에서 0-1로 뒤지다가 후반 41분 바코, 후반 45분 주민규의 연속포로 2-1 역전승한 뒤 “70분 이후 승부를 보자고 했다. 이유는 광주 실점률을 보면 70분 이후였다. 전략적으로 했는데 잘 맞아떨어졌다”고 강조했다.

울산은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의 강한 압박과 공격 축구에 고전했다. 후반 36분 광주 교체 요원 이강현에게 선제골을 빼앗겼다. 그러나 홍 감독이 막판 교체로 투입한 바코와 이청용이 득점에 나란히 기여했다. 바코가 선제 실점 5분 뒤 김민혁의 패스를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마무리했다. 이어 후반 45분 이청용이 바코의 슛이 수비 블록 맞고 튀어오르자 헤더로 연결해 주민규의 결승골을 도왔다.

홍 감독은 “우리는 지난해 데이터를 보면 홈과 원정에서 전방 압박 비율이 거의 같다. 오늘도 압박 타이밍을 잘 찾으라고 했는데 선수들이 습관적으로 하는 게 있다보니 (상대) 볼이 침투하고 연결되는 게 있었다. 위험한 장면도 나왔다. 그러나 이 역시 다음을 위한 좋은 준비가 될 것”이라고 했다.

8승1무1패(승점 25)를 기록한 울산은 2위 FC서울(승점 19)과 승점 격차를 6으로 벌리면서 선두를 지켰다. 광주는 3경기 연속 무승(1무2패), 승점 13으로 제자리걸음하며 6위다.

이날 승리에도 울산은 마냥 웃을 수 없다. 센터백 김기희가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정승현, 임종은 등 다른 센터백도 줄부상당한 가운데 홍 감독은 김기희가 나간 뒤 김영권을 중심으로 스리백을 가동했다. 그는 “김기희의 부상으로 (수비진 구성을) 어떻게 할 것인지,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전반 45분만 뛴 수비형 미드필더 보야니치에 대해서는 “아직 적응하는 단계라고 본다. 나도 해외에 나가서 적응하는 데 오랜 시간 걸렸다. 특별히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최근 득점이 저조한 엄원상 얘기엔 “경기력 측면에서 좋을 때도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아무래도 요즘 득점 기회를 얻지 못해서 그런 게 있다. 조금 더 기회를 만드는 훈련을 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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