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라커룸 언쟁 그 후, 완전히 각성했다.

대구FC는 오는 5일 오후 2시 DGB대구은행파크서 울산 현대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11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승점 13으로 7위에 매겨진 대구와 단독 선두에 위치한 울산(승점 25)의 시즌 첫 맞대결이다.

대구는 최근 승점을 차곡차곡 쌓고 있다. 지난 22일 대전하나시티즌전(1-0 승)을 시작으로 수원FC전(1-1 무), 그리고 수원 삼성전(1-0 승)까지 3경기서 7점을 쓸어담았다. 공격의 핵심인 세징야가 이탈한 수원 삼성전에서도 승점 3을 챙긴 게 컸다.

우선 ‘수비 각성’이 눈에 띈다. 대구는 대전전 이전만 하더라도 FC서울(0-3 패)과 광주FC(3-4 패)에 대량 실점하며 패했다. 2경기 7실점. 특히 광주전에서는 0-3으로 뒤지다가 3-3까지 따라갔지만, 막판 수비가 흔들리면서 다시 한 점을 허용하며 졌다.

긍정 요소도 있었다. 광주전 패배 후 대구 선수들이 라커룸에서 언쟁을 벌였는데 일종의 ‘각성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최원권 대구 감독도 처음 보는 장면이었다.

거짓말처럼 대구는 달라졌다. ‘짠물 수비’를 앞세워 K리그1 승격 후 ‘돌풍’을 일으키는 대전에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공격 축구를 지향하는 수원FC에도 1골만 허용했다. 최하위로 처져 시즌 첫 승이 간절한 수원 삼성을 상대할 때는 몸을 불사르는 육탄 방어와 질식 수비로 한 골 차 리드를 지켜냈다.

‘세징야 없이’ 이기는 법도 익히고 있다. 에드가가 두 경기 연속 골맛을 보면서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이제 울산을 만난다. ‘디펜딩 챔프’ 울산은 리그 10경기를 치르면서 8승1무1패의 성적으로 ‘우승후보’다운 저력을 보이고 있다. 지난 광주전에서 0-1로 뒤지다가 후반 종료 직전 바코, 주민규의 연속포로 2-1 역전승한 것처럼 뒤져도 언젠가 뒤집을 수 있다는 내부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지난 시즌 상대 전적은 2승1무로 울산이 앞선다. 당시 울산은 대구를 상대로 총 8골을 몰아쳤다. 반면 대구는 2골에 그쳤다. 최근 대구가 질식 수비로 승점을 쌓는 가운데, 팀 득점 2위(19골)인 울산 공격까지 막아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kkang@sportsseoul.com